김양재 목사, “남편이 남긴 병원 건물, 교회에 헌납” 선포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재단 통해 한부모 가정 위한 시설로 만들 계획

▲김양재 목사. ⓒ우리들교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양재 목사. ⓒ우리들교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우리들교회의 김양재 목사가 남편이 남기고 간 산부인과병원 건물을 교회에 헌납했다.

김양재 목사는 지난 7일 ‘네게 갚으리라 내 마음을 돌이켜서(왕하 9:23-29)’를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고,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남편이 낙태 수술을 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이 마음 한편에 있었다. 열악한 환경 등을 이유로 낙태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도와 저출산을 극복하자는 생각에 건물을 기부하게 됐다”며 “나라의 근간은 가정이고 가정의 근간은 한 생명이다. 나라와 가정, 생명을 위해 희생하는 교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부한 건물은 경기 광명시의 한 상업지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의 자녀들도 이 같은 결정을 지지했다고 한다. 교회는 사회복지재단 ‘한사람’을 만들어 이 건물을 기부받은 뒤, 한부모 가정을 위한 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목사는 당시 설교에서 “제 남편은 긴박한 시간에 회개를 했다. 1980년 당시 ‘무자식 상팔자’, ‘한 자녀 낳아 잘 기르자’며 산부인과는 가족계획 지정 병원으로 온 나라가 낙태 권고를 하던 때였다”며 “장로님 아들이었던 남편은 괴로워한 것 같다. 의사임에도 생명을 거둔 죄악을 남김없이 갚으시는 주님의 공의를 100% 인정하고 이 땅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하늘나라로 갔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임을 알기에, 하나님이 살려주셔도 감사하고 살려주시지 않아도 할 말이 없다며 회개했다. 그 짧은 시간에 회개한 사람의 변화를 보여주셨다. 그런데 회개하니까 심판이 유예됐다. 수많은 사람이 남편의 간증으로 주님을 만났다”며 “회개한 남편의 죄, 낙태의 죄, 그 생명을 어떻게 해야 하나 죄책감이 늘 마음 한편에 생기기 시작했다. 부부는 한 몸이다. 남편의 죄는 아내의 죄이기도 하다. 네게 갚으리라 하셨다. 제가 갚아야 하는데 적용이 쉽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아는데, 저만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매일 회개를 하는데 죗값을 어떻게 할지 잊어버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 나라가 창조질서를 파괴하려 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인본 죄악이 가득 차 있다.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다. 시대의 악한 물결은 거침없이 몰려들어서 결혼을 하지 않고, 결혼 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아이가 생기면 죄책감 없이 낙태하고, 이혼을 너무 쉽게 하고,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가 됐다”며 “나라가 없으면 예배를 드릴 수 없는데, 뚜렷한 답도 보이지 않으니 울며 기도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으로 우리가 오랫동안 매주 차별금지법,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악법, 낙태 문제 등에 대해서 정말 눈물로 기도하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원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100% 해야 한다고 하신다. 가정 중수가 목적이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정말 우리가 실천해야 한다. 원치 않는 임신이라도 잉태된 아이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버리지 않고 키워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복지재단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운동이 일어나길 소원하는데, 그래서 저부터 심장을 돌이키는 적용하려 한다. 남편의 회개를 받으시고 저의 회개를 받으시고 우리 가족들의 회개도 받으셔서, 모두 이 회개에 동참하길 바란다. 생명 사역을 위해 남편이 남기고 간, 한 44년 동안 가지고 있었고 36년간 간증에 등장한 병원 건물을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교회에 헌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병원 개업 전부터 ‘전도할 수 있는, 영혼 구원하는 병원 되게 해 달라’고 100일 금식 기도하고 병원을 개업했는데, 주님은 정말 오래 전 사십몇 년 전의 기도를 신실하게 응답해주셔서 갚게 하신다”며 “내가 부족해도 사람들에게 줄 것만 있게 하시고 하나님께 드릴 것만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것이 죄책감의 장소였지만, 회개의 장소가 된 건물이다. 제 영혼 구원 사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건물이고, 목요일마다 큐티 모임이 시작된 건물이고, 남편이 천국 간 이후 제가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희 가정을 위해 까마귀가 되었던 건물을, 이제 이 땅에서 버려지고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과 부모들을 위해 주님께 남김없이 온전히 드리길 소원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시작이 반이라고 하니까 선포부터 한다. 이곳이 인본주의에 물들어 완악해진 우리 마음을 주님께로, 생명으로 돌이키게 하는 회개 운동이 되고, 부흥의 물결로 이어지는 마중물이 되길 소원한다”며 “여러분도 함께 이 운동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마음을 돌이켜야 한다. 심장을 돌이켜야 한다. 말씀대로 되는 인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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