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남은 자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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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어린 양이 뛰노는 나라: 이사야 4] 남은 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이사야 4장 강해

요절: “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 안에 생존한 자 중 기록된 모든 사람은 거룩하다 칭함을 얻으리니”(3절)

“하나님은 그루터기를 통하여 일하신다”, “예수님의 역사는 그루터기 역사이다”라고 합니다. 그루터기란 풀이나 나무, 또는 곡식 따위를 베고 남은 밑동 입니다.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어른이 된 소년에게 다 주고 난 후 더 이상 줄 것이 없었던 그 상태, 노인이 걸터 앉았던 나무가 바로 그루터기 입니다. 잎이 무성하게 우거지고 큰 거목이 되어 있는 나무에는 많은 새들과 다람쥐와 사람들이 와서 쉼을 얻고,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나뭇가지와 잎이 다 잘려져 나가고, 기둥마저 없어져 버린 그루터기를 볼 때 사람들은 ‘좋은 시절 끝났구나’, ‘막장 인생이구나’ 생각하며 소생 가능성을 갖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그 그루터기를 통해 역사를 이어가십니다.

1. 이스라엘 여인들의 수치

“그 날에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 떡을 먹으며 우리 옷을 입으리니 다만 당신의 이름으로 우리를 부르게 하여 우리가 수치를 면하게 하라 하리라”(1절).

그날은 유다가 강대국 바벨론의 심판을 받는 심판과 수치의 날입니다. 하나님은 시온의 딸들이 음란과 교만의 죄를 짓자, 이스라엘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은 시온의 딸들이 자랑하는 아름다움을 제하시고 그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아무리 몸짱, 얼짱임을 자랑하고, S라인을 자랑할지라도, 시온의 딸들은 남자가 없어 결혼을 못합니다. 이전에 고운 얼굴과 화려한 옷차림으로 팔찌 귀걸이 목걸이 등 온갖 장식으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끌었던 여인들이, 큰 환난과 고난을 당한 후 한 남자를 둘러싸고 결혼해 달라고 애원하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남자들이 거의 다 죽었습니다. 남아 있어도 약간 장애인이거나 정신지체자, 노인밖에 없습니다. 일곱 여자가 정신지체자 혹은 장애인일지 모르는 한 남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됩니다.

출애굽기 21장 10절에 보면 이스라엘에서는 첩이라도 남편이 부양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은 ‘우리를 먹여 달라’, ‘입혀 달라’ 조르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 당연한 권리도 포기할 테니 제발 결혼만 해달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인에게 남편이 없다는 것, 자식이 없다는 것은 매우 큰 수치였습니다. 시온의 딸들의 교만과 허영은 마침내 수치를 면케 해달라고 비는 굴욕스러운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2. 여호와의 싹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2절)

1절의 그 날이 심판의 날이요, 수치의 날이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날이라면, 2절의 그날은 회복의 날이요, 영광의 날이며 새로운 싹이 돋는 구원의 날입니다.

예루살렘의 파괴는 다른 나라들의 파멸과 같이,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다 잘려져 버린 그루터기로 끝나버리는 역사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파괴된 것들 위에 새로운 싹이 돋아나는 그루터기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훈련을 통하여 남은 자를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허락하십니다. 그들 남은 자에서 새싹이 나게 하십니다.

새로 돋아나는 싹은 비록 연약하지만 신선하고 생명력과 활력이 넘칩니다. 우리는 돋아나는 새순을 보며 크게 자랄 희망을 품고 아름답게 자라나는 영광을 생각합니다.

여기서 돋아나는 여호와의 싹은 메시아를 가리킵니다. 여호와의 싹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말씀은 메시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역사를 가리킵니다. 구약 선지자들은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호로 설 것이요, 장차 왕이 되어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며 유다를 구원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이 땅에 난 여호와의 싹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모습으로 이 땅에서 오시므로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땅에서 나온다는 것은 땅에 묻혀 씨가 썩고 싹이 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겸손하시고 희생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희생을 통해 열매를 맺으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신 후 부활의 열매를 맺으시고 그리스도가 되십니다. 성령이 예수님과 함께 하셔서 예수님의 역사는 계속 성장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겨자씨와 같이 작게 시작되지만, 큰 나무처럼 자라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아름답고 영화로우십니다. 이런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역사가 누구에게 있습니까?

남은 자들에게 있습니다. 2절에 보면 피난자라고 나옵니다. 그 땅의 소산은 남은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답다고 나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남은 자를 통해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역사를 이루십니다.

남은 자는 하나님의 훈련을 받고 변화되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입니다. 바벨론에 끌려가서 믿음을 지키고 남은 자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와 같은 자들입니다. 스룹바벨 에스라 느헤미야와 같은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남은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열리는 성령의 열매를 주십니다.

3.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

3절을 보면 시온과 예루살렘은 동일한 이름입니다. 예루살렘에 생존한 자는 남은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철저히 심판하시되 그들을 긍휼히 여기사 남은 자를 남겨두십니다.

남은 자는 일차적으로 하나님 은혜로 바벨론에 사로잡혀 갔다가 돌아올 자들을 의미합니다. 이차적으로는 장차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예수님을 통하여 죄사함을 받고 부름 받게 될 모든 성도를 의미합니다.

녹명하다는 이름을 명부에 기록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성도들을 생명책에 기록해 두셨습니다. 그들은 거룩하다 칭함을 받습니다.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자들입니다(계 3:5).

4. 보혈로 깨끗함을 받은 자들

“이는 주께서 그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으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그 중에서 청결케 하실 때가 됨이라”(4절)

우리가 주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을 영접할 때,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을 주십니다. 심판하고 소멸하는 영은 하나님의 영으로 땅 위를 휩쓰는 바람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나 놀라운 힘과 능력으로 더러운 모든 것들을 제거하십니다.

시온의 딸들은 허영과 사치 속에서 음욕으로 살았으므로 도덕적 불결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온의 아들들 특히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권력을 이용하여 힘없고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여 더러워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더러움을 씻으시며 청결케 하십니다. 그때가 여호와의 구원의 날이며,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죄와 허물을 깨끗케 하는 날입니다.

피난한 자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사함 받고 성령을 받은 사람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숨어있는 동기까지 파헤치셔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모든 죄에 애통하게 하시고 정결케 하십니다.

이러한 씻음이 있은 후에야 이스라엘은 본래 거룩한 나라로 회복될 것입니다. 그들은 순결한 사람이 되고 공의의 사람이 되고 사랑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들을 생명책에 기록하여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십니다.

5. 남은 자를 보호해 주심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온 시온 산과 모든 집회 위에 낮이면 구름과 연기, 밤이면 화염의 빛을 만드시고 그 모든 영광 위에 덮개를 두시며 또 초막이 있어서 낮에는 더위를 피하는 그늘을 지으며 또 풍우를 피하여 숨는 곳이 되리라”(5-6절)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임재하셔서 그들을 보호하시고 안전을 지켜 주십니다. 시온 산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여호와의 전의 산일 뿐 아니라 거룩한 백성들이 모여서 축제를 행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함께 하여주십니다.

사막에 작열하는 태양을 가려주는 시원한 구름 기둥이 있습니다. 요나는 햇빛을 가려주는 조금한 박넝쿨로 인하여 심히 기뻐하였는데, 하나님은 그것보다 훨씬 크고 멋진 구름기둥으로 시원하게 하여 주십니다. 추운 밤에는 하나님께서 불기둥으로 밝고 따뜻하게 하여 주십니다. 더울 때는 하이마트 가서 에어컨 사달라고 조를 필요 없고, 추울 때는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릴 걱정 할 필요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름과 빛은 인도자가 됩니다.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할 때에 구름이 뜨면 가고, 구름이 머물면 머물렀습니다. 구름이 가는 대로 따라서 갔습니다.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친히 보호하실뿐 아니라 인도하십니다.

또 그 위에 천막을 치셔서 비바람을 막아 주십니다. 천막은 우리를 밤에 잠을 자지도 않고, 낮에 졸지도 않고 지키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방패와 산성이 되시는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성령님을 보내 친히 우리의 보호자 되셔서 보호해 주십니다. 사단은 외적으로 여러 고난과 사건 사고로 우리를 넘어지고 떠나가게 합니다. 우리에게 불신과 절망과 의심을 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가운데 우리를 친히 보호하시고 지켜 주십니다(시 121:6-7). 우리는 어떻게 남은 자가 될 수 있을까요?

받은 바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이 처음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그 첫사랑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죄 사함의 은혜, 구원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 은혜를 생각할 때 남은 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 관심을 갖고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어야 남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요한 목사.
▲오요한 목사.

오요한 목사
천안 UBF(말씀사랑교회)
성경 66권 유튜브 강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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