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성추문’ 美 국제기도의집, 재정에도 큰 타격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긴축 운영 불가피

▲성추행 혐의에 관해 해명 중인 마이클 비클.  ⓒ유튜브 영상 캡쳐

▲성추행 혐의에 관해 해명 중인 마이클 비클.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캔자스시티 국제기도의집(IHOPKC)이 설립자 마이크 비클(Mike Bickle) 목사의 성추문에 따른 재정적 영향으로 활동 및 운영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도의집은 지난해 12월 비클 목사와 절연했다. 

미국 로이스리포트(Roys Report)는 최근 “IHOP대학교(IHOP University) 내부 직원 회의에서 지도자들이 유출한 녹음 내용과 매트 캔들러(Matt Candler) 총장의 이메일에 따르면, 후원자들이 비클 목사와 너무 가까워서 사역이 매달 약 50만 달러(약 7억 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캔들러 총장은 회의에서 “IHOPKC 조직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기도사역을 유지하다가 결국에는 새로운 조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IHOPKC 포어러너교회(Forerunner Church)를 이끌고 있는 아이작 베넷(Issac Bennett)은 “비클 목사의 성추문 피해자들의 소송으로 사역에 상당한 부채가 생겼다. 우리는 결국 마지막에 소송을 제기할 사람들이다. 그러면 상당한 부채가 발생한다”고 했다. 

성학대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아온 변호사이자 비클 목사의 피해자 중 한 명의 법적 대변인인 보즈 치비잔(Boz Tchividjian)은 “만약 IHOPKC 지도자들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역 문을 닫았다가 다른 이름으로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환상의 나라에서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회사의 문을 닫고 새로운 조직을 시작하면 이전의 모든 잠재적 책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라며 “새로운 유한책임 회사에 이를 지정해야 한다. 난 이를 사기라고 생각하며, 법원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 한 여성이 자신이 14살 때인 1980년대에 비클 목사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후 치비잔은 “국제기도의집 사역은 영구적으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클의 성적 학대 혐의를 주장한 세 번째 여성으로 현재 어머니이자 할머니인 57세 태미 우즈(Tammy Woods)는 캔자스시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혼 전 이름을 밝히며 비클 목사가 1999년 캔자스시티로 이사하기 전 세인트루이스에서 교회를 목회하던 시절에 자신을 학대했다고 밝혔다.

우즈는 “비클 목사는 자신의 차, 집, 교회 및 사무실에서 날 성적으로 학대했다”며 “학대는 내가 그의 두 아들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시작됐으며, 성적인 접촉이 포함됐으나 성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비클 목사는 자신의 아내인 다이앤(Diane)이 일찍 죽을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으며, 내가 그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우즈의 폭로는 변호사 로잘리 맥나마라가 작성해 지난 1월 31일 대중에게 공개한 독립적 보고서 이후에 나왔다. 이 보고서에서 비클 목사는 연중무휴 기도사역과 관련된 여성과 ‘합의된 성적 접촉’을 했다고 고백했다. 앞서 그는 제인 도(Jane Doe)와 관계를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비클의 정부(情婦)였다고 주장했다. 

베넷은 유출된 녹음에서 “IHOPKC가 성적 학대 스캔들을 탐색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성추문 혐의에 대한 잘못된 처리로 인해 조직이 노출된 책임을 피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IHOPKC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급 직원의 90%를 해고하고, 직원 수를 기존 500명에서 50명으로 감축해 운영해야 한다”며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주님은 우리를 새로운 시기로 친절히 초대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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