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공천 컷오프와 지역구 낙선으로 22대 국회 입성 실패
“전무후무 사례 만들어 주셔… 고민·탐구할 것”
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자유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에 당선돼 수많은 탈북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제21대 국회 임기 만료(5월 29일)를 한 달 반여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지 의원은 최근 국회의사당 국회기도실에서 4월 마지막 ‘목발기도모임’을 가진 직후 심정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4년간 의정활동을 펼친 지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서초을 지역구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지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국회 기도실에서 권사님들과 청년들, 그리고 기독학교 학생들과 함께 매달 한 번씩 기도 모임을 한 지 벌써 2년째”라며 “어둠이 가득한 북한 땅을 놓고 주님께 눈물로 기도하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 억류 탈북민 강제 송환 저지’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IPAC정상회의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주요 과제로 올리고 ‘중국 내 북한 주민 강제 북송 저지’ 이행 결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도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6명을 포함해 중국 정부에 의해 북한으로 북송된 600여 명의 탈북민들과 북송 위기의 2천 명의 탈북민이 있다. 2천 5백만 북한 주민들은 북한 독재 정권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감옥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 의원은 “북한주민의 자유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 독재정권과 계속 싸우며, 나아가 통일이 되었을 때 평양 중심에 이 세상에서 제일 큰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워 북한 주민들과 함께 주님께 찬양을 드리며 영광을 돌리겠다”며 “마지막까지 저와 기도의 동역자로 함께해 주신 사랑의교회 권사님들, 유닛 와이 청년들, 생수의 강 기독학교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 의원은 앞서 지난 3월 공천에 탈락한 뒤 “지금보다 탈북민에 대한 기준과 평가가 척박할 때에 우리 당은 기꺼이 저의 노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줬고, 북한의 꽃제비로 태어나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된 전무후무한 사례를 만들어 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아직 제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높은 기준과 수준에 한없이 부족했다. 앞으로 더 채우고, 더 성장하라는 따끔한 회초리라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저의 도전은 여기서 멈췄지만,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오로지 국민과 국익을 위하여 앞으로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탐구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좌절 말고 힘내라 격려”
한편 주 영국 북한 공사를 지내고 탈북민으로선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강남구갑)에 당선됐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4.10 총선에서 서울 구로구을에 도전했지만 윤건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낙선했다.
태 의원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북한의 노골적 개입, 이젠 통하지 않는다. 민주당도 부화뇌동 말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38,741표(40.13%)에 그쳐 5,7788표(59.86%)를 차지한 윤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그는 선거 직후 “제가 부족해 22대 총선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 구로에 첫발을 디딘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13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오늘 이 대통령이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고 격려했다”고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