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학생 276명 납치 10년째… 82명 여전히 행방불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희생자들 위한 추모예배 드려

▲납치 당시 치복 여학생들의 모습. ⓒ영상화면 캡쳐
▲납치 당시 치복 여학생들의 모습. ⓒ영상화면 캡쳐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이 납치된 사건이 발생한 지 1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가 드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날 예배에는 수백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그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딸들의 석방을 기다리는 중이다. 수 년에 걸쳐 일부는 풀려났고 다른 일부는 탈출했으나, 82명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세 자녀와 함께 석방돼 돌아온 딸을 맞이한 하나투 다우아(Hanatu Daua)는 이날 오픈도어와 인터뷰를 갖고 “다른 소녀들이 석방되는 모습도 보고 싶다. 우리는 함께 포로로 잡혀 있던 다른 딸들의 석방을 간구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구해 주셔서 우리 안에 있는 이 괴로움을 놓아 주시길 바란다. 현재 보코하람에게 이들을 풀어 달라고 간청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쳤다”고 했다.

2014년 4월 16~18일 당시 16~18세였던 소녀들은 테러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학교에서 납치됐다.

치복부모회 야쿠부 은케키(Yakubu Nkeki) 회장은 “10년이 지났다. 우리의 죄가 무엇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 치복이 무슨 행동을 해서 자식들이 풀려나지 않았는가? 그들이 나이가 들었고 각각 10명씩의 아이를 낳았다 해도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부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대변해 온 나이지리아 인권변호사 자베즈 무사(Jabez Musa)는 “지난 10년간 치복의 가족들은 심각한 트라우마와 고통을 겪었다. 일부는 스트레스와 걱정으로 인해 병에 걸렸고, 일부는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부모들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풀려난 소녀들 중 일부가 재활을 위해 머물고 있는 IDP 캠프에서 나온 보고다. 우리는 그곳의 정부 관리들이 부모의 동의 없이 소녀들 중 일부를 보코하람 반군과 결혼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올해의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을 향한 폭력이 가장 심한 국가로, 지난해 5천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예배에 참석한 부모들은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광범위한 폭력을 막지 못한 나이지리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무사 변호사는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대통령은 당선된 이후로 너무 조용했다. 그는 이번 안보 상황이나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의 전반적인 폭력 사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현재 정부는 무장세력의 불처벌을 중단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우리 중 일부는 국제사회, 특히 영국 정부를 통해 티누부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