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박해 감시단체, 인도 총선 기간 맞아 “반개종법 폐지하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기독교인 상대로 한 폭력과 체포 급증 상황 지적

▲ⓒVinoth Chandar/Flickr/CC
▲ⓒVinoth Chandar/Flickr/CC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인도에 대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폭력과 체포가 급증하고 있다”며 총선 기간 반개종법 폐지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인도에서 4월 19일부터 6월 초까지 진행 중인 6주간의 선거에서 약 10억 명이 투표할 예정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다. 그러나 현재 많은 이들이 소수종교 집단을 상대로 폭력성을 보이는 민족주의 정서의 고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폴 로빈슨 대표는 “2014년 인도국민당(BJP)이 처음 집권한 이후 기독교인에 대한 불관용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인도의 현지 파트너들은 극우 힌두 무장세력의 손에 목회자들이 구타당하며, 교회가 공격당하고, 기도회가 방해받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동시에 인도의 주에서는 기독교인들이 힌두교인들에게 신앙을 전파하는 것을 막는 반개종법을 통과시키고 있다”고 했다.

인도복음주의협회(EFI) 종교자유위원회의 새로운 보고서는 “2023년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행위가 601건을 기록해 ‘전례 없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폭력 사태가 2024년 1분기까지 계속됐다고 밝힌 연합기독교포럼(United Christian Forum, UCF)에 의해 뒷받침됐다. UCF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160건 이상의 공격이 기록됐다.

로빈슨 대표는 “인도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불관용의 확산을 중단하고 이러한 반개종법 폐지를 위해 즉시 행동하라는 것이다. 이 법은 신앙을 전파할 자유를 포함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인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했다.

이어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지만 분열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불관용이 커지면 폭력도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힌두교를 인도 정체성의 중심으로 보고 현 정부와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성장하는 힌두트바(인도의 대표적 우익 이데올로기) 운동은 종종 준군사적 우익 집단이 자행하는 폭력 행위로 드러나기도 한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인도 현지 파트너들은 기소 및 체포된 교회 지도자들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폭력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긴급 구호와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또 목회자들이 박해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계속 전파할 수 있도록 성경을 공급하고 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팀은 최근 인도를 방문해, 복음 메시지를 전파했다는 이유로 신체적 공격을 받거나 체포되거나 공격을 받고 체포된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집에서 아내와 함께 잔인한 공격을 당했다가 개종금지법에 따라 경찰에 체포돼 벌금을 물게 된 한 목사는 릴리스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죽어도 주님을 섬기고 사역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밀나두(Tamil Nadu)에서는 한 목회자가 길거리에서 성경을 나눠 주던 중 힌두교 폭도들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다.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 출신의 또 다른 여성은 반복적으로 괴롭힘과 심문을 받았다. 기도회에 참석해 치유를 받은 한 힌두교인 소녀는 가족들과 힌두 사원에 참석하는 것을 중단한 후 결국 투옥됐다.

로빈슨 대표는 “폭력과 파괴의 수준은 압도적인 힌두교 다수가 소수 신앙에 대한 편협한 문화를 끝내야 한다는 사실을 인도에 경고하는 것”이라며 “인도의 선거 기간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폭력을 멈추려면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반개종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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