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관련 장정 개정 여부 주목
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에 대한 논란으로 수천 개의 교회가 교단을 떠난 후 개최한 총회에서 단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3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고 있는 UMC 총회에서 전·현직 감독들은 성윤리에 대한 수십 년간의 내부 논쟁을 인정하고 교단의 일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UMC는 거의 50년 동안 ‘인간의 성’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의견 차이를 보여 왔고, 이는 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상처를 안겨 줬다”며 “우리는 UMC의 통합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UMC가 새로운 형태의 연결 교회, 글로벌한 본질에 초점을 맞춘 총회, 그리고 우리의 공통된 사명을 실천하는 데 있어 상황적으로 맞는 형태로 지역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길 원한다”고 했다.
감독들은 “최근 몇 년간 동성애에 대한 분열로 인해 7,000개가 넘는 교회가 UMC를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의 UMC이고, 이로 인해 수반되는 모든 어려움에도 여러분의 감독으로서 우리는 전체 무리들의 목자가 돼,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이해와 화해와 일치의 목표를 향한 리더십을 제공하며, 기독교 복음의 신실한 증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몇 년 동안 UMC는 동성결합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금지하는 장정의 내용을 변경할지 여부를 두고 분열적인 논쟁을 벌여 왔다. 과거 총회에서 장정을 바꾸려는 노력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 내 진보주의자들은 종종 이를 따르거나 시행하기를 거부해 왔다.
이로 인해 2019년 총회 특별회의에서 대의원들은 장정에 2553항을 추가하기로 가결했다. 이는 교회들이 토론을 통해 UMC를 떠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임시 조치였다.
UM뉴스에 따르면 ,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약 7,500개의 교회가 2553항을 통해 교단을 탈퇴했으며, 그들 중 대다수는 최근 형성된 세계감리교회(GMC)에 가입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몇 년간 상당수의 보수주의자들이 UMC를 떠났기에, 많은 사람들은 올해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마침내 장정을 바꿀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UMC 필리핀 해외지역총회 감독대학은 성명을 내고 웨슬리언언약협회(Wesleyan Covenant Association)와 세계감리교회(GMC)와 같은 보수적인 단체들에 대해 “‘UMC가 그리스도와 성경에 대한 교리와 믿음을 바꾸고 있다’고 거짓 주장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적인 총회가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온 교회와 함께 기도하며, 화합·공정·선교적 맥락에 대한 존중의 가치가 고양 및 확인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교회로서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을 때,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에 헌신하는 언약 공동체로 남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필리핀해외총회는 UMC가 교리를 바꿀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했으나, UMC 내 일부는 LGBT를 더 포용하도록 장정의 언어를 바꾸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이다.
앨라배마주 홈우드에 있는 트리니티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인 브라이언 에릭슨(Brian Erickson)과 버밍엄에 있는 이스트레이크 연합감리교회 부목사인 HN 깁슨(HN Gibson)은 장정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모든 표현을 제거하자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절반 이상의 교회가 탈퇴한 주인 앨라배마의 대표자들은 알닷컴(AL.com)에 “우리의 세 가지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동성애에 관한 유해한 언어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평신도 지도자이자 예비 총회대의원인 리사 키스-매튜스(Keys-Mathews)는 “UMC에는 진보적인 제안에 저항할 만큼 여전히 충분한 보수주의자들이 남아 있다”며 “양쪽 극단에서 큰 목소리가 들린다. 총회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나를 불안하게 하고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입장 변화를 지지할 성소수자 성직자들의 비공식 간부회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