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연합’ 등이 주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 대학 캠퍼스에서 확산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최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점화한 시위는 동부를 넘어 중부, 서부 지역의 대학들로 확산되며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 그리고 때에 따라 이스라엘 자체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대학에 요구하고 있다.
많은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연합’이나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등 학생 단체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른 대학의 단체들과 연합해 시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이 대학 총장에게 사위대를 해산시키지 못한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요구했다.
존슨 의장은 “우리는 캠퍼스에서 이런 종류의 증오와 반유대주의가 번성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난 오늘 샤피크 총장이 이 혼란을 즉시 수습하지 못한다면 사임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섰다”며 “시위가 빨리 진압되지 않으면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도 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는 이날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된 직후 기마대를 포함해 진압봉 등 진압장비를 갖춘 텍사스주 경찰이 캠퍼스에 들어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학생 34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하이오주립대도 캠퍼스 내 학생들의 시위 도중 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학교 대변인은 “어제 시위가 다른 학생들과 교수진, 교직원에게 방해가 됐고, 학교는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다. (그러나) 방해 행위가 계속돼 2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학생 시위대가 있는 곳에 대학 경찰을 계속 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