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동성애자 목사 안수 결정권’ 각 지역 총회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총회서 교단 조직에 관한 헌법 개정안 통과

미국 연합감리회(UMC) 총회가 지난 4월 25일(이하 현지시각) 교단 조직에 관한 헌법 개정안인 ‘지역화 법안’을 찬성 586 반대 164로 통과시켰다. 해당 개정안이 비준되기 위해서는 연회의 평신도와 목회자 유권자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UM뉴스(UM news)는 “지역화에 따라 미국과 더불어 현재 7개 해외지역총회는 정책 결정에 권한을 지닌 총회가 될 것”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지역화는 교회의 지리적 영역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미국 중심의 총회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다.

▲2019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총회 특별세션에서 LGBT 지지자들이  참관인 구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UMC 제공

▲2019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총회 특별세션에서 LGBT 지지자들이 참관인 구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UMC 제공

지역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각 지역총회(Regional Conference)는 목사와 평신도 전문 사역자의 자격과 교육 요건 등 각 지역의 교회 구조와 관련된 법과 조항이 포함된 지역의 장정 제정과 발효, 결혼식과 장례식을 포함한 예전 제정 등의 권한을 갖게 된다.

특히 각 지역 연회가 목사의 자격뿐 아니라 기소할 수 있는 범죄를 지역의 상황과 법률에 따라 교회법으로 정할 수 있게 되면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 여부도 자체 결정을 내리게 됐다. 즉 동성애자 목사 안수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자체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장 토론에서 필리핀 동부 민다나오연회의 조나단 울란데이(Jonathan Ulanday) 목사는 이 법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세계적인 지역화는 공평함, 상황적 사역에 있어서 매우 결정적인 순간인 동시에 UMC라고 불리는 일치 구조에서 식민주의 흔적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분권화가 아니라 우리 주님을 논의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누구도 원치 않는다. 우리 모두는 자원을 공평하고 동등하게 공유하며 존재할 것이고, 다른 맥락에서 UMC의 영성은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중부연회 평신도 대표인 루실 그레이스 힐라리오(Lucille Grace Hilario)도 지역화가 자신과 같은 전통주의자들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교회는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UMC에서 탈퇴한 많은 교회의 곤경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난 특히 인간의 성 이슈에 있어서 매우 전통적 그룹에 속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모두가 계속 이어지고 존중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Tracy Smith Malone) 신임 감독회장은 “이번 총회는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며 “그것은 미국 중심에서 탈피하고 식민주의를 해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UMC는 4월 23일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총회를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