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서 교단 조직에 관한 헌법 개정안 통과
미국 연합감리회(UMC) 총회가 지난 4월 25일(이하 현지시각) 교단 조직에 관한 헌법 개정안인 ‘지역화 법안’을 찬성 586 반대 164로 통과시켰다. 해당 개정안이 비준되기 위해서는 연회의 평신도와 목회자 유권자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UM뉴스(UM news)는 “지역화에 따라 미국과 더불어 현재 7개 해외지역총회는 정책 결정에 권한을 지닌 총회가 될 것”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지역화는 교회의 지리적 영역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미국 중심의 총회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다.
지역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각 지역총회(Regional Conference)는 목사와 평신도 전문 사역자의 자격과 교육 요건 등 각 지역의 교회 구조와 관련된 법과 조항이 포함된 지역의 장정 제정과 발효, 결혼식과 장례식을 포함한 예전 제정 등의 권한을 갖게 된다.
특히 각 지역 연회가 목사의 자격뿐 아니라 기소할 수 있는 범죄를 지역의 상황과 법률에 따라 교회법으로 정할 수 있게 되면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 여부도 자체 결정을 내리게 됐다. 즉 동성애자 목사 안수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자체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장 토론에서 필리핀 동부 민다나오연회의 조나단 울란데이(Jonathan Ulanday) 목사는 이 법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세계적인 지역화는 공평함, 상황적 사역에 있어서 매우 결정적인 순간인 동시에 UMC라고 불리는 일치 구조에서 식민주의 흔적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분권화가 아니라 우리 주님을 논의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누구도 원치 않는다. 우리 모두는 자원을 공평하고 동등하게 공유하며 존재할 것이고, 다른 맥락에서 UMC의 영성은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중부연회 평신도 대표인 루실 그레이스 힐라리오(Lucille Grace Hilario)도 지역화가 자신과 같은 전통주의자들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교회는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UMC에서 탈퇴한 많은 교회의 곤경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난 특히 인간의 성 이슈에 있어서 매우 전통적 그룹에 속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모두가 계속 이어지고 존중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Tracy Smith Malone) 신임 감독회장은 “이번 총회는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며 “그것은 미국 중심에서 탈피하고 식민주의를 해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UMC는 4월 23일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총회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