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진 목사 “선거 투명성 위해 제도 정비하길”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총선 이후 국회와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 밝혀

민주당은 힘 과시 말고 국가 미래 위하길
대통령은 여론 휩쓸리지 말고 국민 위해야
범죄 덮지 말고, 민생지원금은 신중했으면
교회 분열되고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 많아
보수 진보 연합기관, 각 하나씩만 있어야

▲한국기독인총연합회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기독인총연합회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등 교계 기관장을 두루 역임한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 담임, 한국기독인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최근 제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이후 국회가 나아갈 방향과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을 밝혔다.

권 목사는 먼저 “지난 제21대 총선처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며 “민주당은 다수당으로서 힘을 과시하지 말고 여당과 소통하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른 기준 세워 입법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자신을 위해 국민을 이용하기보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안보·교육·경제·사회 전반에 화합을 추구하고 국민 행복을 위해 자신을 헌신해서 함께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정치권에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보다 더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그 제도를 정비해 달라는 것”이라며 “일각에선 사전선거 제도 등에 대해 불신하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미비점이 있다면 개선해 주는 것이 입법부의 권위를 더 세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평안을 위해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게 해선 안 될 것”이라며 “정치가 범죄를 덮으면 부패한 정권이 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돈을 나눠주자는 제안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신중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다수의 선택을 받아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은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여론에 휩쓸리기보다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강하고 담대하게, 주어진 권력을 선용해 여야의 화합으로 입법이 이루어지도록 하기를 바란다”며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계일등국가를 만들기 위해 죽을 각오로 임하여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역사에 선한 이름을 남기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권 목사는 한국교회에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교회가 어떠한가’다.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고 서로 연합해 굳건히 서 있다면, 세상의 정치 세력이 어떻게 바뀌든 나라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사분오열돼 서로 하나 되지 못하고, 세속에 휩쓸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의를 위해 핍박받기를 선택하기보다 세상과 쉽게 타협하는 모습들이 많다. 이제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 가슴을 치고 회개운동, 기도운동이 불붙듯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연합기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목사는 “저 자신을 비롯해 연합기관에 계신 분들이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역사가 아닌, 혹 인간의 노력과 의지를 더 앞세우지 않았나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회개하고 그 분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저는 한국교회에 보수 진보 연합기관이 각 하나씩만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경제적 번영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세계의 모범이 되는 국가로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많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라며 “국가와 교회가 서로 동반자로서 이런 부분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며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 교회는 어려운 이들을 보듬고 국가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며, 국가는 국가권력을 이용해 인간의 기본권인 침해하지 말고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끝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힘쓰는 출산 문제 극복의 답은 기독교에 있다”며 “저출산 해결은 창조 원리의 회복과 인간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함으로 가능하다. 정부와 국회는 출산 장려를 위해, 결혼·출산을 기피하게 하고 가정을 해체시키는 차별금지법과 악법들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저 또한 더 기도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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