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복음선교회 창립자 K.P. 요하난 목사 별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산책 도중 차에 치인 뒤 심장마비로

▲K.P. 요하난 목사.

▲K.P. 요하난 목사.

아시아복음선교회(Gospel for Asia, GFA) 창립자 및 이사인 K. P. 요하난(KP Yohannan) 목사가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GFA는 11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인도의 영향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가 8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요하난 목사는 전날 산책 도중 차에 치였고, 사고 후 병원에서 회복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GFA는 “하나님의 종에게 끝까지 인내하며 신실하게 경주할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며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구주를 향한 봉사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삶이 영원히 변화됐다. 하나님께서 그를 성인들의 품 안에 받아 주시길 바란다. 그리스도는 부활하셨다! 그가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요하난 목사의 유족으로는 아내 지셀라, 아들 다니엘과 딸 사라, 손자손녀인 데이비드, 에스더, 요나, 한나, 리디아, 나오미, 노아 등이 있다.

요하난 목사는 1950년 인도 남부에서 여섯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1세기에 토마스 사도가 교회를 세웠던 마을에서 자랐다. 조지 버워(George Verwer) 선교사의 모범과 우정에 영감을 받아 1970년대에 목회에 입문한 후, 크리스웰대학(Criswell College)에서 신학 교육을 받았다.

요하난 목사는 1979년 GFA를 설립했으며, 2003년 2월 동방교회 교구장이 됐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약 250권의 책을, 미국에서 12권의 책을 출판하며 작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최근 몇 년간 요하난 목사와 GFA는 기부금 처리와 관련된 위법행위 혐의로 법적 공방을 벌여 왔다. 한 소송에서 원고는 “자선 목적으로 할당된 수백만 달러의 GFA 기부금이, 영리 사업과 텍사스에 있는 요하난 목사의 개인 주택을 짓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2019년 GFA와 요하난 목사는 3,700만 달러(약 507억 원)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요하난 목사와 GFA 최고운영 책임자 데이비드 캐롤(David Carroll)은 어떠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GFA는 해당 논란으로 2015년 복음주의재정책무협의회(Evangelical Council for Financial Accountability), 2016년 국립종교방송(National Religious Broadcasters)에서 제명됐다. 

2020년 11월 인도 내에서 힌두 민족주의가 고조되던 시기에, 해외 자금을 지원받는 기독교 선교단체들을 단속해 온 인도 정부가 “요하난과 ‘빌리버스이스턴처치’(Believers Eastern Church, BEC)가 면제받은 자금을 빼돌리고 기타 불법 지출을 했다”고 주장했다.

BEC 대변인 시조 판다팔리(Sijo Pandapallil) 신부는 당시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가 잘못 전달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잘못 설명되고 있다”고 했다.

2021년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있는 그렉 젠트너(Greg Zentner)는 GFA를 상대로 1억 7천만 달러(약 1,370억 원) 규모의 집단 소송을 제기, GFA가 ‘부적절한 목적’으로 자금을 사용해 수천 명의 캐나다인과 교회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2년 온타리오 고등법원은 “원고는 피고가 자선단체와 관련이 없는 방식으로 기부자 자금을 의도적으로 유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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