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정체성과 미래 담아
총신대학교(총장 박성규)가 개교 123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UI(University Identity)를 선포했다.
14일 오전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 백남조기념홀에서 열린 1부 기념예배는 김희석 대학부총장의 사회, 장로부총회장 김영구 장로의 기도, 교회음악과의 찬양, 예장 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의 설교, 이사장 화종부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설교에서 “대학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영광스럽고 엄숙한 시간, 우리 학교의 왕은 누구인지 물어야 한다”며 “내 자신이 여전히 왕이라고 생각한다면 인생의 실패자다. 123년간 총신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주인이고 통치자”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총회장이 되면서 결심한 것 역시 우리 총회의 통치자는 예수 그리스도시고 저는 그분의 종이라는 것”이라며 “아름답고 엄숙한 시간, 우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고 하신 말씀처럼 영적으로 환골탈태하자. 총신의 유일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확정 지으면, 우리를 상상을 초월하는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학’, ‘심플함’, ‘다양한 활용’ 원칙
성경 위에는 히브리어로 ‘람멜레크’ 새겨
2부에선 박성규 총장이 학교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새로운 UI를 선포했다. 총신대의 기존 상징은 1980년대 학교 도장으로 사용하던 압인(壓印, SEAL)을 그대로 형상화해 사용해 왔다. 박 총장은 “복잡할 뿐더러 심볼 주위 108개의 점은 불교를 떠올리게 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총신대는 새로운 UI를 준비하며 △학교의 정체성인 개혁신학을 표현하고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총신대의 정체성인 ‘개혁신학’은 존 칼빈 중심의 종교개혁 신학에 기초해 성경의 최고 권위, 오직 은혜로 얻는 구원, 하나님의 통치와 문화 변혁을 강조한다. 새 UI는 ‘성경의 최고 권위’와 ‘하나님의 통치’를 나타낸다.
심볼 중앙에 펼쳐진 성경은 “성경을 최고의 권위로 높이며 그에 순종하는” 총신대를 의미한다. 펼쳐진 형상은 “성경을 믿을 뿐 아니라 오늘도 읽고 순종하며 말씀대로 살아간다”는 역동성을 담았다.
성경 위에는 히브리어로 ‘람멜레크’를 새겼다. 박 총장은 “‘그의 왕위’(by the King) 총신대학교, ‘그 왕에 의하여’(by the King) 다스림을 받는 총신대학교, ‘그 왕을 위하여’(for the King) 살아가는 총신대학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 아래는 총신대의 시작인 평양신학교의 개교연도 1901을 넣었다.
축사를 전한 대학 총동창회장 한종근 목사는 “오늘 이후 하나님께서 학교를 통해 이루실 큰 일을 기대한다. 총신인으로서 이 땅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님의 귀한 일꾼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신학대학원 총동창회장 황재열 목사는 “새로운 UI를 볼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총신을 사랑하고 자랑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후 새로운 UI를 새긴 교기를 오정호 총회장이 화종부 이사장에게, 화 이사장이 다시 박성규 총장에게 전달했다. 박 총장은 교수, 직원, 학생대표에게 직접 기념 배지를 달아 주고 선물을 증정했다.
이날 총신대는 장기근속 교수 및 직원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교수로서 20년 근속자로는 손병덕, 백은령, 정규훈, 최광수, 김창훈, 강웅산, 안인섭 교수가, 10년 근속자로는 김수환, 조현섭, 고광석, 김대혁 교수가 공로패를 받았다. 직원으로서는 30년 근속자 최성연, 우인구, 20년 근속자 조기현, 김선영, 노지영, 남상민, 10년 근속자 조은미, 이성준, 임자운, 천우신, 김상혁, 유진희, 임제라 씨가 공로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