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선교대학원, ‘이주민 선교’ 주제로 포럼 개최
신구약 모두 다문화 사회에 대한 사랑 언급
이주민들이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인식 필요
英, 교회서 차별에 낙담한 흑인들 무슬림 돼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이 20일 총신대학교 종합관 2층 주기철기념관에서 ‘한국교회 이주민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다문화사회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발제한 유해석 교수(총신대 선교대학원, Th.D)는 먼저 이주민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사회적 이해를 바탕으로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다문화 사례를 다뤘다.
유 교수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 한국의 사회도 급변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게 됐다.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에는 ‘진입 단계’, ‘전환 단계’, ‘정착 단계’가 있는데 한국은 2단계, 곧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 단계’로, 인종과 민족의 다양화로 가치관의 혼란 및 사회 일체감의 약화와 불평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 교수는 “통상 외국인 인구가 4%가 넘어가면 다문화 사회와 연관된 사회 문제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기다. 따라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통해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선교적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성경에 나타난 외국에 대한 배려는 먼저 십계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출애굽기 20장 10절 안식일 규정에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타국에 객이 됐던 경험과 연계돼 있다. 이 외에도 외국인에 대한 성경구절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어 창세기 12장의 아브라함, 창세기 16장의 사라의 여종 하갈,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두 아들, 룻기 1장의 엘리멜렉 등을 구약에 나타난 다문화 사례로 언급했다. 또 신약에서는 마태복음 15장에 등장하는 가나안 여인과 에베소서 2장 9절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말씀을 들었다.
유 교수는 “구약뿐 아니라 신악에서도 이방인 즉 다문화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동일한 관심과 사랑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온 이주민들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인식하는 틀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는 사도 바울의 혁명적 선언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아직 다문화 과정 및 이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전방에 선교를 내보내면서도 후방으로 들어오는 다민족을 향해 사역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 기독교인들의 태도에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 한국 여성가족부가 전국 15,000여 명의 다문화 가구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41.3%에 달했다. 영국의 경우 교회에 들어온 흑인들에게 인종적인 차별을 보임으로써, 정체성 문제로 낙담한 흑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2세들이 편견과 차별을 경험한다면 이는 사회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많은 유대인들이 경멸하고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지 않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다. 생존을 위해 물을 긷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가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주셨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이 땅의 이주민들의 삶 속에 걸어들어가, 모국에서보다 몇 배로 목마를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수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성욱 교수가 ‘이주민 선교를 위한 교회사역-평신도 선교를 중심으로’, 유광철 박사가 ‘언약 신학 관점에서 본 이주민 선교’, 유경하 박사가 ‘이주민 선교 유형과 전략의 유효성 분석’, 정일섭 박사가 ‘북한이탈주민 한국교회 정착 선교방안’, 정혜원 박사가 ‘국내 무슬림 유학생 선교 전략’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