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부터 21일간 기도집과 유튜브 채널 통해
김일성 사망 후 시작된 북한선교 30년
분열과 양극화, 침체와 세속화 회개해야
부정적 통일관 확산… 초월 역사 신뢰를
통일과 먼 청년세대, 깨어나 기도하길
(사)평화한국(이사장 임석순 목사, 상임대표 허문영 박사)이 주최하는 ‘제18회 세이레평회기도회’가 오는 6월 5일부터 25일까지 21일간 진행된다.
개회예배는 5월 29일 저녁 7시 30분 한국중앙교회에서, 폐회예배는 6월 25일(화) 오전 10시 할렐루야교회에서 드린다. 주제어는 ‘힘써 지키라’(엡 4:3)이며, 주제 성구는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이다.
세이레평화기도회는 ‘세이레평화기도집’과 유튜브 채널 ‘세이레평회기도회-Official’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기도집은 ‘3개의 이레별 기도문’, ‘21개 교회 목사님들의 QT’, ‘3개의 특별기도제목’, ‘3개의 전문가 칼럼’으로 구성됐다.
허문영 상임대표는 21일 평화한국 피스미디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세이레평화기도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허문영 대표를 비롯해 유관지 목사(북녘교회연구원), 정일웅 목사(전 총신대학교 총장), 권예찬 목사(그라운드교회)가 참석했다.
허문영 대표는 “이번 기도회는 특별히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올해는 한국선교 140주년이다. 특별히 2024년도 기도의 자리를 통해 국제사회의 전쟁과 충돌, 우리 사회의 사분오열과 양극화, 우리 교회의 침체와 세속화를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기도하려 한다.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킬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 뜻대로 기도할 때,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가 되도록 기도할 때,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나가 되도록 기도할 때, 우리가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시고 이루신다. 이번 세이레평화기도회를 통해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닌 오직 성령의 능력과 예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 땅에 화목함을 이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허 대표는 특히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국·김국기·최춘길 선교사의 송환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김일성 사망 후 시작된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역사가 30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길을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북한에 교회를 세우고자 기도했고, 실제로 봉수교회도 설립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길이 다 막혀 버렸다. 동북 3성에서 활동 중이던 선교사들이 다 추방되고, 북한의 경비는 더욱 삼엄해졌고 인도적 지원도 받지 않는 상태다. 그렇다고 사역을 중지할 수 없다. 오히려 모든 문이 막혔을 때 하나님께서 새 길을 열어 주신다”며 “그것이 억류 선교사 송환 문제라고 본다. 이제 9부 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남았고, 국제교회들도 이를 위해 연합하고 있다.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때(렘 3:33)”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평화는 힘과 무력에 의한 세상적 평화도, 개인적인 마음의 평화를 강조하는 심리적 평화도 아니다. 예수 안에서 이뤄지는 성경적 평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이뤄지는 평화다.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은 그 열악한 상황 속에서 10년째 민족 분단의 십자가를 지고 계신다. 이것은 원래 한국교회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다. 흩어진 한국교회가 하나 될 때 하나님의 행하심을 보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자”고 했다.
아울러 “올해는 선교 140주년의 해이자 전 세계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근간이 돼 온 로잔대회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런 해는 좀처럼 다시 맞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 평화의 리트머스와 같다. 이 한반도에서 하는 로잔대회는 큰 축복인데, 복음통일·화해·평화 등 한반도의 특수성을 특별 주제로 다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유관지 목사는 “오늘날 부정적 통일관이 굉장히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남북통합지수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일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초월적 통일관은 인간의 한계점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듯이,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초월적으로 역사하셔서 통일을 이루신다는 관점”이라고 했다.
유 목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통일선교사는 방송중심기(1945년~1970년), 조직중심기(1970년~1980년 중반), 통일논의중심기(198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경변화기(1990년대 중반~2000년), 백화제방기(2000년대 이후)로 나뉜다. 유 목사는 “통일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거쳐 꽃이 활짝 폈을 때 더 조직적으로 통일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2018년 이후 기도운동·교육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암흑기에 이르게 됐는데, 이러한 시기에 세이레평화기도회가 선교적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일웅 목사(전 총신대 총장)은 “한국교회가 함께 연합해 힘을 모으고 한마음과 한 뜻으로 활동하게 되면 더 큰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처럼은 아니지만, 통일 전 독일교회도 크게 3그룹, 전국적으로 24개 지역 교단들로 분열해 있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후 세 그룹의 독일교회는 각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인정하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와 자매임을 전제로 하나로 연합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독일교회는 매년 새해 첫 주를 특별기도주간으로 설정해 동독 지역 주민의 자유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또 동독교회의 유지를 위해 목회자의 생활비를 지원했다. 실제로 동독지역 주민 90%가 루터교 신자들이었고, 동독 정부가 이들의 신앙생활을 전면 금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독일교회는 동독 정부가 동독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에 침묵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서독 지역교회들 간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정 목사는 “통일을 위한 이러한 부단한 노력으로 독일은 분단 41년 만에 통일을 이뤘고, 동서독 교회는 분단 20년 만에 재연합을 이루게 됐다. 독일인들의 말을 빌리면 독일통일은 기적이었고, 독일교회 연합 활동들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했다. 우리도 환경은 다르지만, 한국교회 대연합과 남북한 평화통일도 이룰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했다.
권예찬 목사는 “우리 세대는 통일과 먼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저는 작은 개척교회 젊은 목사인데 하나님께서 복음통일에 대한 비전을 주셨다. 분명 청년들 안에도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북한에 대한 마음을 주시면 그 땅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땅의 미래인 청년들이 깨어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이레평화기도회’는 다니엘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21일(세이레) 동안 기도했던 것을 교훈 삼아 복음 통일과 하나님 나라 확장의 시대적 사명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한국교회 연합기도운동이다.
평화한국은 지난 18년 동안 한국교회와 함께 교단과 교파를 넘어선 기도와 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난 2008년 한국교회 신사참배 70년, 20015년 국토분단 70년, 2018년 체제분단 70년, 2020년 한국전쟁 70년, 2023년 휴전협정 70년이 되기까지 계속 기도의 자리를 이어왔다. 또 2017년부터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석방을 위해 기도하면서 다섯 명이 석방되는 응답을 받았고, 남은 4명의 석방을 위해서도 8년째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