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환경’팀, 전 성도와 캠페인 실시…“복음의 실제적 명령”
사회참여 확대 위해 2014년 사회선교본부 창설
이재훈 목사 “전도와 사회선교 두 날개로 비상”
케이프타운 서약의 ‘총체적 선교’ 정신에 부합
인간 존엄성과 창조세계 회복 위해 구체적 노력
창조세계 돌봄은 근래 들어 기독교계에서 지속적으로 부각돼 온 주제다. 환경보호 실천이 신앙의 영역에 속하며 창조세계 돌봄이 실제 복음의 명령이라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는 가운데,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가 이를 위해 펼쳐 온 구체적인 실천 사례들을 공유했다.
온누리교회는 최근 출간된 ‘환경 위기와 창조세계의 희망(두란노)’에서 지난 몇 년간 펼쳐 온 활동을 소개했다. 이 책은 크리스토퍼 라이트, 조나단 J. 봉크, 마이클 G. 디스테파노, J 넬슨 제닝스, 이명석 박사 등 국내외 석학들이 환경 파괴에 대한 선교적 대응을 두고 지난해 11월 한국글로벌선교자포럼(KGMLF)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수록했다.
온누리교회가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사회선교본부를 창설한 것은 10년 전인 2014년. 당시 지도자들은 전도가 사회참여보다 우선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끝내길 원했고, 이재훈 목사는 전도와 사회선교를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비상’하려면 함께 일해야 하는 ‘두 날개’라고 언급했다. 부서 창설은 온누리교회가 제3차 로잔대회 케이프타운 서약(2010)의 정신에 부합해, 총체적 선교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이후 사회선교본부 산하에 다양한 팀이 조직됐고, 그 중 하나가 ‘생명과 환경’ 팀이다. 이 팀의 두 가지 주요 임무는 첫째로 자살, 낙태, 동성애, 아동학대(모두 무신론, 진화론, 왜곡된 인본주의로부터 영향) 등 인간 생명 경시 풍조에 대응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생명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 둘째로 인간의 탐욕에 오랫동안 착취되고 파괴된 창조세계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것이었다.
먼저 성도들에게 21세기에 빠르게 진행되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긴급히 맞서 싸워야 함을 인식시키고, 생태계의 지속적 파괴를 막아서는 일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것이 시급했다. 슬로건 ‘러빙 유(Loving U)’는 Unfamiliar(낯선), Uncomfortable(불편함), Unsafe(안전하지 않음)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외국인처럼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서고, 일회용품 등이 주는 편리함에서 벗어나 불편함을 감수하며, 불의·빈곤·억압이 만연한 곳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사역 초기는 사회 선교를 이해하고 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을 우선적으로 펼쳤다. 분기마다 한 주일을 지정해 대중교통을 권면하고, 교회 내 차량 출입을 금지했다. 이날을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로 삼았고, 전형적 동네 교통 체증을 완화해 인근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 부가적 혜택도 가져 왔다.
가시적인 성과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 교회의 쓰레기 처리 및 재활용 절차를 점검한 결과 애써 분리수거한 쓰레기가 운반 과정에서 뒤섞인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에 쓰레기통 수를 늘리고 구조를 변경한 거점형 쓰레기 분리수거장, 자원 재순환·활용센터 ‘그린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생명과환경> 팀, ‘러빙 유’, ‘제로 웨이스트’ 등
다양한 캠페인으로 기후위기·생태계 파괴 알려
“창조세계 돌봄은 신앙의 실천임을 더 알릴 것”
같은 해 ‘러빙 유’ 캠페인을 펼치고 교회 카페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을 머그잔으로 교체했다. 세척의 번거로움과 장비 부재로, 텀블러 사용자를 위한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교회 로고를 새긴 텀블러를 판매하고 홍보 브로셔를 제작·배포해 텀블러 사용 이유와 이점 등을 설명했으며, 텀블러 이용자들에게 혜택도 제공했다.
2019년부터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페인을 펼쳐 쓰레기, 일회용 플라스틱, 남은 음식을 없애거나 줄이도록 독려했다. 교회 어린이 부서와 협력해 ‘일회용품 줄이기와 텀블러 활용하기’를 제목으로 그림대회를 진행하고, 수상작들을 교회 내 24개 정수기 옆에 전시해, 종이컵으로 물을 마시는 성도들이 그림들을 보고 환경 문제를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환경 사고가 발생한 지역, 환경 문제가 지속되는 지역, 환경선교 실천에 성공한 교회나 단체를 방문하는 ‘그린 아웃리치’도 매년 2~3회씩 진행하고 있다. 플로킹(걸으며 쓰레기 줍기) 등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와 잔반 남기지 않기를 실천하며, 태안반도 한국 해양교통안전공단에 방문했을 때는 해양 오염의 심각성과 복구 노력을 배울 수 있었다.
‘창조질서 회복’ 캠페인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본래대로 회복한다는 개념으로, 사순절 기간 빛, 공기, 물, 땅, 계절, 생명, 인간 창세기 7주제를 한 주씩 배정해 각 주제에 맞는 실천 가능 활동들을 펼쳤다. 당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소금식’으로 시작했다가 생명보호 의제로 확대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 생명, 특히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태아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이 기간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빛), 걷거나 자전거 타기(공기), 양치 컵 사용하기와 설거지 물 절약하기(물), 이면지 활용하기(땅), 제철 과일과 채소 먹기와 실내온도 20도 유지하기(계절),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낙태반대) 참여·입양·가정위탁 프로그램 알아보기(생명), 어려운 이웃에 격려 메시지 보내기(인간) 등을 실시했다.
온누리교회 생명과 환경팀은 “창조세계 돌봄이 선교적 우선순위로 점점 부각되고 있지만, 기존의 인간중심적 성경 해석과 이해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안겨 준다”며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돌보는 일은 신앙 실천의 문제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