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칼럼] 사이비(似而非) 재림주(再臨主)에 관한 나사렛 예수의 경고(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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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논구 시리즈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III. 오시는 분은 다름 아닌 초림 나사렛 예수이시다.

나사렛 예수는 도둑같이 오실 것을 말씀하신다. 예수의 재림은 인자이신 그분의 오심이다. 예수의 재림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의 오심이며 어떤 신비로운 우주적 인물의 오심이 아니다: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 11b). 초림(初臨)의 예수, 고난의 종으로 오신 예수께서 영광스러운 인자, 메시아적 권능을 지니시고 재림(再臨)하시는 것이다. 십자가에 달리시고 피흘려 우리를 구속하신 분만이 다시 오셔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실 수 있다. 다시 오시는 예수는 예기치 않은 시간에 오신다. 인자의 오심을 예비하지 않고 맞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인자의 오심은 이 세상을 공의롭게 심판하시기 위하여 오신다.

다시 오시는 인자 예수는 사이비 교주(敎主)처럼 단지 자기에게 속한 신도들에게 구원을 주기 위해 오시는 분이 아니다. 오시는 분은 더욱이 구원을 받기 위하여 다미선교회나 각종 열광적 집단(박명호의 한농복구원(구(舊) 엘리야 복음선교원), 정명석(JMS)의 애천교회, 권신찬·유병언의 기독교복음침례회 계열과 박옥수의 기쁜소식선교회 계열, 이요한의 대한예수교침례회 계열 구원파) 처럼 재산을 바치거나 헌금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시 오시는 예수는 우리들에게 지극히 작은 소자에게 주님의 사랑을 행할 것을 요구하신다: “그들도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하지 아니하더이까.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 25:44-46). 예수는 자신을 종교적 교황이나 총회장이나 교주나 대형교회 목사와 동일시하시지 않으시고 지극히 작은 소자(나그네, 고아, 과부, 병자, 사회적 소외자, 노숙자 등)와 동일시하셨다. 다시 오시는 영광가운데 오시는 인자 예수는 지극히 작은 소자와 자신을 동일시하시며 저들을 돌보는 목자들을 자신의 진정한 종으로 알아 보신다.

20세기 초 일본 나가노 마끼 목사는 5년 개척목회에 자기 교회에 처음으로 출석하여 각혈하는 자살 직전의 청년폐병환자 신학생의 핏덩이를 닦아주며 그를 목자의 심정으로 돌보아 주어 그를 다시 신학교로 되돌아 보내 목사수업을 끝마치게 하여 빈민의 성자가 되도록 키웠다. 그가 스승의 섬김을 본받아 예수의 사랑 계명을 실천한 가가와 도요히꼬(賀川豊彦, かがわとよひこ, 1888∼1960)이다. 여수의 나병환자들 수용소인 애양원(愛養園)교회 목사인 산돌 손양원(1902-1950) 역시 1948년 여수순천 반란 사건 시 자기 아들을 둘이나 살해한 좌익계 살인범 안재선을 용서하고 아들로 삼아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 하나님의 사람이다. 손양원은 영혼을 사랑하게 귀하게 여겨서 육신의 병 치유를 위하여 안수기도 받으러온 자들에게 안수기도를 한 적이 없었다. 그는 나병환자를 사랑으로 돌보았으나 나병을 나쁜 상태로 보거나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지 않았고, 기적과 인적을 구하지 않고 천국 복음만을 전했다. 언제나 말씀 중심의 목회를 하셨다.

IV. 인자(人子)와 고난의 종

예수는 종말의 도래와 관련하여 자신의 미래적 지위에 관하여 말씀하고 계신다. 다시 오시는 인자는 영광의 주로서 세상에 대한 심판주로 오시는 메시아이다. 재림(再臨)의 인자가 심판주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초림(初臨)의 인자(人子)인 예수는 고난의 종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인자이신 예수는 지금은 고난의 종이며,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의 박해를 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하는 인류 대속(代贖)의 사명을 분명히 알고 계신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하여 질문하는 바리새인에 대하여 예수는 다음같이 대답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0b-21). 여기서 예수는 하나님 나라의 비가시성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 그 마음 속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제자들과 신자들의 마음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물리적 공간처럼 어떤 장소에 임하는 것이 아니다. 복음의 선포를 통한 죄의 회개와 용서를 받아들이는 모든 가난한자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 나라는 임하고 있다.

누가는 재림의 처소에 관련한 예수의 말씀을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때가 이르리니 너희가 인자의 날 하루를 보고자 하되 보지 못하리라.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나 너희는 가지도 말고 따르지도 말라. 번개가 하늘 아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 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하리라”(눅 17:22-24). 재림하시는 인자는 사이비 재림주처럼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인자(人子)는 소아시아 프리지아 지방의 페푸자나, 독일 뮌스터나, 경기도 가평이나 소사나 과천이나 충남 계룡산 신도안이나 강원도 원주 등에 출현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특정 지역에 나타나는 것은 사이비 재림주이다.

진정한 인자는 번개가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하는 것처럼 우주적 사건으로 공적(公的)으로 나타나신다. 이것은 역사 종말에 이루어질 사건이다. 그러나 역사적 예수는 말씀하신다. 그 자신은 이러한 묵시록적 인자가 아니라 고난의 종이라는 것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가 먼저 많은 고난을 받으며 이 세대에게 버린 바 되어야 할지니라“(눅 17:24-25). 처음 오신 인자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 인류의 속죄(贖罪)의 희생물이 되시고 장사된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이 세상의 구속을 성취하시는 분이시다. 고난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사신 그분, 역사적 예수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이시며 다시 오셔서 심판하시는 인자이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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