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이사장과 함께 취임… 이정익 총장, 박종화 이사장은 이임
설립 후 20년간 새롭고 창의적 길 제시
한국교회에 새로운 가능성과 좌표 보여
“세계교회 쇠퇴일로 상황 잘 진단해야”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제9대 이사장에 김경원 박사, 제7대 총장에 노영상 박사가 취임했다.
실천신대 이사장 및 총장 이·취임식이 24일 오전 11시 경기도 이천 실천신대 채플에서 열렸다. 이·취임식에서는 기획처장 이범성 교수의 사회로 이사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의 기도에 이어 이사장·총장을 역임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가 인사말을 전했다.
손 목사는 “그동안 이사장님과 총장님의 헌신으로 학교의 기초가 든든히 세워졌고, 이들을 이어 훌륭한 분들이 이 학교를 크게 빛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며 “작지만 내실 있고 실력 있는 학교로 획기적으로 발전하도록 더 열심히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인재 길러내고
멀어진 신(神)과 학(學) 거리 좁혀가길”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는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하나님 앞에 나의 것을 비우는 것은, 많은 것을 담고 채우는 것보다 어렵다”며 “가말리엘 문하에서 많은 것을 배운 바울이 이전 것을 다 배설물로 여기고 예수를 아는 지식을 가장 고상히 여겼던 것처럼, 주님은 채운 자가 아닌 다 비워낸 자를 쓰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실천신대가 신학적 지식, 목회에 대한 영적 노하우를 채우지만 학교 문을 나설 때는 채운 것을 다 비우고 나아갈 수 있게 돕는다면, 목회 현장에서 완전히 빈 마음으로 겸손히 엎드려 하니님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쓰임받는 인재들을 배출하는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화 이사장이 이임사를 통해 “멀어진 신(神)과 학(學)의 거리를 좁혀, 신학이 동전의 양면이 되게 해야 한다. 신학의 실천 현장은 교회이고, 삶이며,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이라며 “선교 현장, 목회 현장, 봉사 현장은 하나님의 나라다. 저 역시 이사장을 내려놓고 남은 삶, 실천의 현장에서 열심히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재영 교수(교학처장)의 소개로 김경원 박사가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영남대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리폼드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박사를 취득하고 서울 서현교회에서 38년간 담임목사로 섬긴 후 원로목사로 있다.
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성서공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청소년학회 이사, 한국월드컨선과 미래군선교네트워크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오늘의 실천신대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와 한국교회의 격려가 있었다”며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제7대 총장 노영상 박사님을 모시게 되어 학교로서 기쁘고 기대된다. 노 총장님을 중심으로 모두 한마음이 돼, 학교 설립 목적과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모든 이사진과 협력해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익 총장이 이임사를 전했다. 이 총장은 “지난 3년 9개월 재임 기간 많은 일이 있었고, 어려운 일과 보람되고 배운 일도 많았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박종화 이사장님의 격려와 보살핌, 특별히 이사이신 박재준 장로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학교를 사랑하고 수고하시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노영상 총장님께 학교를 맡기게 돼 마음이 든든하다. 이제 떠나지만, 학교를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새로 취임한 노영상 총장은 서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장신대 대학원에서 신학박사(Th.M. Th.D.)를 취득했다. 장신대 신대원장, 호남신학대학교 총장, 백석대학교 교수,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42년간 신학교육과 선교적 실천에 매진하며 ‘마을목회’에 관한 책 26권 등 총 10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노영상 박사는 취임사에서 “1960년대 이후 실천신학운동이 세계 신학계에 일어났다. 실천신학운동은 모든 신학이 실천을 지향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쇠퇴일로의 시대에 현 상황을 잘 진단하고, 실천적이고 효율적인 처방을 내놓아 희망을 전하자”고 밝혔다.
동문회로 구성된 중창단의 축가에 이어 이상화 목사(서현교회)는 축사에서 “급변하는 사회 현상 속에 신학과 목회현장의 유기적인 관계와 긴밀한 소통과 공감, 신학과 교회의 균형적 발전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고민하는 과제”라며 “20년 전 설립 후 새롭고 창의적인 길을 모색하며 한국교회에 새로운 가능성과 좌표를 보였다. 한국교회의 진정한 성숙과 부흥을 위해 실천신대의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회장 임은빈 목사는 “두 박사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실천신학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신학,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신학”이라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모두가 호흡을 잘 맞춰 이끌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후 부총장 조성돈 교수의 내빈소개와 전병금 강남교회 원로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