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가 강제 결혼 통해 태어난 아이들 동반
나이지리아군이 북동부에서 보코하람 무장세력에게 수년간 인질로 잡혀 있던 여성과 어린이 등 인질 수백 명을 구출했다.
AP통신은 5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나이지리아군이 합동 작전을 통해 보코하람의 악명 높은 근거지인 삼비사 숲에서 포로 350명을 구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육군 고위 장교인 켄 치그부(Ken Chigbu) 소장은 최근 보르노(Borno)주 당국에 풀려난 인질들을 인도했다. 이 인질들은 보르노주 정부청사로 이송됐으며, 당국이 이들을 그곳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돌볼 예정이다.
구조된 인질들은 어린이 209명, 여성 135명, 남성 6명이었으며, 모두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감금 기간 동안 강제 결혼을 통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었다고.
구출된 인질 중 한 명인 하지라 우마라는 “항상 탈출하고 싶었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탈출을 시도하다 적발되면 고문을 받고 무기한 투옥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 중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사망하고 임시 거처가 파괴됐다. 나이지리아군은 “한때 카메룬과 니제르 국경을 따라 뻗어 있는 번화한 삼림 보호구역이었던 이 지역에서 수일 간 군사 작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유엔 기구에 따르면, 보코하람 등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사태로 인해 최소 35,000명이 사망하고 210만 명이 난민이 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보코하람은 2014년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이후, 주로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북서부와 중부의 나이지리아 학교에서 최소 1천 4백 명의 학생을 납치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