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녀들을 둔 크리스천 부모의 양육 방법과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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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위기를 기회로, 변화 시기를 성숙으로

위기의 십대 기회의 십대
폴 트립 | 황규명 역 | 디모데 | 448쪽 | 20,000원

“우리에게는 두 명의 십대 아이가 있답니다. 그래서 우린 집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이번 주말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미나에 참석한 부부가 행복하지 않은 얼굴로 한 말이다. 10대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사랑하는 자기 자녀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걸까?

부모는 자녀를 언제나 사랑한다(자녀의 연령과 상관없이). 자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도 고통스럽다. 십대 자녀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여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시기에 부모에게 쏟아내는 말들과 반항적인 태도와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는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10대 자녀를 양육하는 시기를 위기라 보고, 그저 이를 악물고 참는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뛰어난 성경 상담학자인 폴 트립의 생각은 다르다. 네 아이가 장성하게 자랄 때까지 양육한 경험과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그는 10대 자녀를 키우는 모든 과정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소망을 전한다.

<위기의 십대 기회의 십대>는 1997년 폴 트립이 쓴 책으로 2004년 디모데 출판사를 통해 번역 출간됐다. 2001년과 2022년 개정된 이 책은 다시 디모데 출판사를 통해 2024년 개정판으로 우리에게 나왔다.

▲지난해 서울광장 청소년&middot;청년 회복 콘서트 모습(본 사진은 해당 기고와 관련이 없습니다). ⓒCTS
▲지난해 서울광장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모습(본 사진은 해당 기고와 관련이 없습니다). ⓒCTS

책의 부제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힌다. 이 책은 ‘변화의 시기를 성숙으로 인도하는 청소년 양육 & 상담 가이드’이다. 십대 시기,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의 능력으로 성숙해지는 것, 그리고 거룩해지는 것이다.

부모는 무엇보다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할 책임이 있고(엡 6:4), 자녀와 나누는 모든 관계의 기회를 통하여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십대와 부모’에서는 십대를 양육하는 시기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소망을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의 변화를 가로막는 것은 그들만의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안락함을 꾀하고 존경과 보답을 요구하거나 성공과 통제를 추구하는 부모의 우상숭배 문제라고 밝힌다.

트립은 이어서 성경이 말하는 가정의 정의와 역할을 설명한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설계하신 방법과 그 순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정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세대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공동체이다.

폴 트립은 1부 마지막 장에서 십대 자녀의 특징을 설명한다. 그들은 지혜와 징계에 무관심하고 친구를 지혜롭게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성적 유혹에 취약하고 마음의 문제에 둔감하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되면 사라질 것이라는 데 무감각하다. 자, 이런 특징을 갖는 십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할 수 있을까?

폴 트립은 먼저 자녀 양육 목표를 바르게 세울 것을 제안한다. 부모가 추구하는 우상을 목표로 삼지 말고, 하나님의 목적과 영광 그분의 은혜를 추구하라고 말한다. 부모는 자녀를 둘러싼 세상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영적 전쟁의 실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특히 십대를 훈육할 때는 어린 자녀를 대하듯 통제력을 키워가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그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 그래서 부모와 자녀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부모는 또한 자녀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세계를 지배하는 사상이 무엇인지 알고 경계해야 한다. 세속적 사상은 생각보다 부모와 자녀의 가치관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중심을 갖는 것이다. 자녀가 요청하거나 부모가 그 필요를 발견할 때, 모든 것을 기회로 삼아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가르쳐 주고 또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부모가 자기 죄를 고백하고 자녀의 말을 인내심 있게 경청하며 그들 마음을 다루어야 한다. 자녀는 곧 집을 떠나기 마련이다. 자녀 양육 목표는 그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더라도, 하나님과는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복음과 그 복음에 합당한 양육만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저자 폴 트립의 인터뷰. ⓒ유튜브
▲저자 폴 트립의 인터뷰. ⓒ유튜브

<위기의 십대 기회의 십대>는 실제로 매트 챈들러와 J. D. 그리어가 십대 자녀를 양육할 때 많은 유익을 경험한 책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녀 양육 전문가의 발언이 대중적 인기와 영향을 갖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 상담 가이드에서 우리는 아이가 죄를 깨닫게 하려는 노력을 발견할 수 없다. 세상을 바르게 분별하도록 돕는 기준도 없다. 철저한 인본주의, 그러니까 하나님을 배제하고 오직 개인의 욕구와 바람을 중심에 둔 조언과 치료만 있을 뿐이다.

세속적 자녀 양육은 복음이 하는 일과 정반대 일을 한다. 하나님의 은혜 대신 자기 유익을 구한다. 아이의 인권과 요구를 소중히 여기고 민감하게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그들의 영혼이 영원히 잘 되기 위해 반드시 다뤄야 하는 것들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

이런 실정에 그리스도인 부모가 특별히 십대 자녀를 양육할 때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위기의 십대 기회의 십대>가 그 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오랜 세월 많은 기독교 가정에 유익을 끼친 이 책이 담고 있는 복음적 원리와 실천을 통하여 많은 부모(혹은 예비 부모)가 겪고 있는 위기가 기회로 바뀌기를 소망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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