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지도자 초청 설명회 개최… “젠더 이슈도 다룰 것”
“50주년 희년을 맞이하는 제4차 로잔대회가 이 시대적인 아픔에 복음을 갖고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제4차 로잔대회(공동조직위원장 이재훈 목사,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를 3개월여 앞두고, 한국교회 지도자 초청 설명회가 1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소속 25개 교단 지도자 20여 명과 한국로잔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이재훈 목사는 “세계가 디지털 시대로 들어가면서 선교환경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변화되고 있다”며 “서구 중심에서 아시아‧한국교회를 중심으로 대회를 감당하게 되었다. 로잔대회로 한국교회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준비위원회 공동부위원장 최성은 목사는 제4차 대회의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며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즈, 영국의 조지 휫필드와 존 웨슬리 등 경건주의와 대부흥운동이 불러 온 영적 각성은, 복음의 영향력이 울타리를 넘어 사회개혁으로 이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후 계몽주의와 르네상스, 자유주의와 종교다원주의가 등장했고, 1973년 WCC 방콕대회에서는 ‘구원은 인권에 대한 정치적 억압에 항거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며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잃어버린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지적했다.
이어 “(복음주의권은)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사회의 아픔을 외면해 자유주의와 근본주의를 양산한 책임을 통감했다”며 “(그래서) 성경의 절대적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강조하면서, 전도와 사랑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며 복음 증거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계 복음화 국제대회가 개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주신 지상명령인 복음 전도와 ‘사랑하라’는 명령을 성경적으로 수행하고자 몸부림치고 했던 운동이 로잔운동”이라며 “복음 없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문제이고, 복음을 증거하면서 세상의 아픔을 공감하지 않는 것도 예수님의 명령은 아니다. 50주년 희년을 맞이하는 로잔대회가 이 시대적인 아픔에 복음을 갖고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만 명 참여, 자원봉사만 1,600명
매일 7분야 25개 GAPs 그룹 토의
26일에는 ‘한국교회의 밤’도 계획
김홍주 실행총무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4차 대회는 190개국에서 목회자, 선교사, 기업가, NGO, 예술가, 법률가, 교육자, 환경운동가들을 초청했다. 현장 참가 5천 명, 온라인 참가자 5천 명으로 이뤄지고, 1,6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및 운영요원이 투입된다.
그간 36개 다양한 영역의 이슈 그룹들이 구성돼 기독교 선교 관련 주제와 빈곤, 기후변화, 구호, 개발, 평화, 이주민과 난민 등 다양한 사회·정치·환경 이슈를 다루는 영역 네트워크를 구상했다. 또 세계 각지에서 영향력을 미치며 신실한 청지기로 섬기는 인플루언서들과 아이디어들을 네트워킹했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자 ‘Listenig Report’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해 연구에 반영했다. 지상명령 성취를 위한 남은 과제(GAPs, 틈)와 기회, 돌파구와 혁신, 협력 분야, 연구 분야 등을 물은 것으로 △제자화의 필요 △사랑, 하나 됨, 연합 △젊은이들의 참여 △교회 밖의 세상을 품지 못하는 교회 △상황화의 결핍 등의 과제들이 정리됐다.
국제로잔은 2022년부터는 지역별 모임(Relional gatherings), 세대별 소통(Generaitions Conversation)을 진행해 왔다. 그간의 결과물은 신학적으로 ‘서울선언문’, ‘지상명령 성취를 위한 보고서’, ‘협력과 행동을 위한 느헤미야 선언’에 담길 예정이다.
4차 대회는 올해 9월 22일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28일까지 매일 새벽에는 ‘성령강림’, ‘선교공동체’, ‘핍박과 선교’, ‘일터사역과 세계선교’, ‘섬기는 리더십’, ‘땅끝까지 왕 되신 예수를’을 각각 주제로 한 사도행전 성경강해가 진행된다.
오전에는 성경강해를 기초로 하는 850개의 소그룹 토의가 있으며, 부흥, 선교적 공동체, 핍박과 선교, 일터선교, 섬기는 지도력, 불확실한 미래, 그리스도의 왕 되심에 대한 주제 강의가 이어진다.
오후에는 이슈네트워크들의 모임, 1,300여 명이 참여하는 일터사역, 12개 지역별 모임이 진행되고, Listening Report에서 정리된 41개의 과제(GAPs) 중 다각도의 협력이 필요한 7그룹 25개 분야(복음전파, 디지털 시대의 사역, 인간 됨의 대한 이해, 다중심적 선교사역, 선교와 거룩함, 공동체에서 증인 되기, 사회적 상호교류)별로 각각 100~200여 명이 그룹지어 토의한다.
저녁에는 각 대륙들의 상황들을 공유하고 회개·성찰·결단하는 시간을 가지며, 24일(화)에는 로잔운동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26일(목)에는 ‘한국교회의 역사와 현재, 도전과 교훈’을 주제로 영상을 가미한 한국교회의 밤을 연다. 대회 기간 메인 강의들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25개 GAPs 중 ‘인간 됨에 대한 이해’ 그룹의 ‘성과 성별(Sexuality and Gender)’ 세션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최성은 목사는 “의장들과 신학위원회가 세심하고 성경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로잔은 특별히 한국교회의 선교적 각성을 소망하며 기도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오는 7월 14일 전국 13개 거점교회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기도대성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매일 기도운동, 아론과 훌 프로젝트(참가자 1인당 2명의 한국성도 연결해 중보), 한 나라 품기 운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의 550여 교회가 한 해 동안 같은 ‘사도행전’을 본문으로 설교하고 매주 말씀 소그룹 ‘프로페짜이’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한동대 통번역 대학원, 이화의료원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매달 뉴스레터를 발행해 성도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