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라파의 집, 환자들 위한 음악회 ‘선물’ 진행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새생명나눔회, 만성신부전 환자들 위한 후원·희망 전해
투병 중 안식처 ‘제주 라파의 집’에 울려퍼진 치유 선율

▲제주 라파의 집 음악회 ‘선물’ 기념사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제주 라파의 집 음악회 ‘선물’ 기념사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 이사장 박진탁)가 12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휴양시설 ‘라파의 집’에서 환자들을 위한 음악회 ‘선물’을 진행했다.

음악회 ‘선물’은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에게는 ‘자긍심’을, 생명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선물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생존 시 신장기증을 실천한 기증인들과, 아름다운 선율로 생명나눔의 감동을 알리는 음악인들의 모임인 ‘예풀뮤직’이 함께 준비해 더욱 뜻깊다.

많은 이의 재능기부로 완성된 이번 음악회에는 만성신부전 환자와 보호자, 기증인, 지역주민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소망하는 5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해 응원의 목소리를 더했다.

공연에 앞서 편지를 낭독한 이용 환자 김연희 씨는 “투병 생활로 고통받던 일상에서 벗어나, 라파의 집에서 꿈같은 휴식을 누리며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며 “저와 같은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많은 분과 함께 저 또한 생명나눔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뒤이어 1부 공연 ‘치유와 감동의 음악 선물’이 막이 올랐다. ‘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의미가 담긴 「비비디바비디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합주곡 「Kazabue」, 이성충 바리톤의 「The impossible dream」, 김경희 소프라노의 「Think of me」, 신승아 소프라노의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전 출연진들이 함께한 「You raise me up」 등의 음악 공연이 관객들의 마음에 울려 퍼졌다.

1부 공연 후 본부의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및 신장이식인 모임인 ‘새생명나눔회’의 회장이자, 신장·간 기증인인 이태조 목사가 무대에 올랐다. 이 목사는 “새 생명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의 곁에 본부와 생존 시 기증인들, 그리고 수많은 등록자가 있는 만큼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며 “새생명나눔회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생명나눔의 감동을 알리며, 환자들과 함께 희망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목사와 함께 라파의 집을 찾은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이 라파의 집 환자들을 위해 마련한 후원금과 응원선물을 전달했다.

한층 깊어진 감동 속에서 2부 공연 ‘행복과 희망의 음악 선물’이 시작됐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앙상블로 연주한 「리베르탱고」, 이성충 바리톤의 「산촌」, 「시간에 기대어」가 연이어 펼쳐졌고, 이어 신성아, 김경희 소프라노의 「그리운 금강산」, 「행복」, 전 출연진이 함께 부른 「걱정 말아요, 그대」와 앙코르곡인 「행복을 주는 사람」 공연이 펼쳐지자,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레크리에이션과 경품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기증인과 환자들이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연을 준비한 예풀뮤직 최혜영 대표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 속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가 많은 환자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리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고, 본부 박진탁 이사장 역시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가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더욱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서귀포시에 자리한 ‘라파의 집’은 2007년부터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투석 치료와 숙식, 관광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왔다. 이에 현재까지 9천여 명의 만성신부전 환자가 라파의 집을 방문해 투병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치유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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