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운동 50주년에 ‘무용론’까지?… 왜 로잔이어야 하는가”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제4차 대회 3개월여 앞두고 한국로잔 리더십 기자회견

울분으로 “사회개혁 자체가 복음”이라는 주장들,
교회가 시대의 아픔에 복음으로 답하지 못한 책임
10/40윈도우, 미전도종족, 비즈니스 애즈 미션 등
로잔서 제시된 개념들이 선교 지탱… ‘무용론’ 반박
“핍박 속 복음 꽃피운 한국교회사, 세계에 전할 유산
성장했으나 영향력 잃은 현 모습도 솔직히 나눌 것”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 제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자 한국로잔위원회 이사장 이재훈 목사, 한국준비위 공동부위원장 최성은 목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 제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자 한국로잔위원회 이사장 이재훈 목사, 한국준비위 공동부위원장 최성은 목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오는 9월 22일부터 일주일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에 세계 복음주의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교회의 현황과 과제를 담은 ‘대위임령 현황보고서’를 비롯해 향후 최소 10년간 복음주의가 나아갈 방향성이 담길 서울선언문과 각종 로잔문서들이 이번 대회를 전후로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로잔 리더십들은 대회를 3개월여 앞둔 6월 17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한국 지도자 초청 간담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로잔운동을 둘러싼 궁금증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자 한국로잔위원회 이사장인 이재훈 목사,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 한국준비위 공동부위원장 최성은 목사, 중보기도네트워크 이인호 목사, 총무 문대원 목사, 실행총무 김홍주 목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로잔은 복음전도의 우선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고, 종교다원주의와 사회복음주의(social gospel)를 반박해 왔다”며 “하지만 복음은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 사회적 아픔들과 어려움에 답하고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사람들을 변화시켜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WCC를 비롯한) 사회복음주의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의 아픔에 교회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 책임도 있다”며 “복음으로 안 될 것 같으니 울분을 갖고, ‘사회를 개혁시키는 것 자체가 복음’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복음 없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또 다른 극단을 불러오고, 복음을 외치면서 그 마음에 사랑이 없다면 온전한 복음이 아니다. 이것이 로잔의 고민이고 계속해야 할 숙제”라고 했다.

이들은 로잔운동이 시작된 지 50년을 지났음에도 복음의 영향력에 대한 위기감이 여전하다는 ‘무용론’에 10/40 window, 미전도종족, 비즈니스 애즈 미션(Business As Mission, BAM) 등의 선교 개념들이 로잔을 통해 발표됐고 이러한 선교적 모멘텀으로 많은 열매를 맺었다며 “하나님께서 이를 통해 50년간 세계 교회와 선교를 지탱해 오신 것 자체가 엄청난 역사”라고 했다.

이번 제4차 대회는 사전 준비가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제3차 케이프타운 대회 때와는 달리, 약 14년간 150회가 넘는 이슈 네트워크, 권역별 모임 등을 통해 세계 선교의 과제와 돌파구를 모색해 온 만큼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스트’인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줄 수 있는 메시지로는 “‘총체적 선교’라는 단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적은 수임에도 짧은 시간 한국사회를 변혁시킨 ‘초기 한국교회’의 모습”을 꼽았으며, 이는 “로잔운동이 연구해 볼 만한 주제”라고 했다. 제국주의의 압제와 전쟁의 고통을 겪으며 핍박 속에 복음의 꽃을 피워낸 역사는, 비슷한 역사를 가진 남미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전할 수 있는 한국교회의 유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장했음에도 사회적 영향력은 오히려 감소한 지금의 한국교회는 선배들의 역사와 동떨어진, 오히려 자성하고 회개해야 할 모습이 많다며, 대회 넷째 날 ‘한국교회의 밤’을 통해 이를 세계교회와 나눌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전문.

-로잔의 ‘복음전도의 우선성’과 ‘사회적 책임’을 두고 자의적 해석들이 많다.

최성은 목사: 로잔운동이 태동하게 된 배경에는 “복음이 영향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는 아픔이 있었다. 로잔이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우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많은 이슈, 과제들이 있다. 복음으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다. 로잔은 복음전도의 우선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고, 종교다원주의와 사회복음주의(social gospel)를 반박해 왔다. 하지만 복음은 방어만 하고 반박만 하는 운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복음은 이를 넘어 사회적 아픔들과 어려움에 답하고,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변화시켜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운동이 아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에서도, 종교개혁 이후 존 웨슬리를 비롯한 일들에서도, 복음을 통해 사회가 변화되고 변혁됐다. 사회복음운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통해 사회가 변혁됐다. 복음(Gospel) 앞에 Social이 붙은 ‘소셜가스펠’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복음이 개인에게 다가와 사람이 변화되고 사회가 변화되는 것이다. 복음 없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또 다른 극단을 불러오고, 복음을 외친다고 하면서 그 마음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이 온전한 복음일까. 이것이 로잔의 고민이고 계속해야 할 숙제다.

▲2024 서울 제4차 로잔대회와 한국교회 영적 대각성을 위한 714 기도대성회가 지난해 7월 14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크투 DB
▲2024 서울 제4차 로잔대회와 한국교회 영적 대각성을 위한 714 기도대성회가 지난해 7월 14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크투 DB

예수님의 말씀에는 전도와 사랑 두 가지 영역이 있다. 6, 70년대 사회복음주의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시대적 아픔이 있다.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의 아픔에 교회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우리들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복음으로 해결되는 것인데, 복음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질책은 받아들여야 한다. 성경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우리 삶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겸손히 회개해야 한다. 복음이냐 빵이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복음 속에는 빵도 담겨 있어서, 복음을 증거하며 이웃의 아픔에 다가서고 구제도 하는 것이다.

-복음이 다가서야 할 지금 시대의 사회적 아픔의 예를 든다면.

최성은 목사: 가상공간을 어떻게 복음으로 정화하느냐는 중요한 시대적 요구다. 4차 대회에서도 AI(인공지능)에 대해 다룰 것이다. 복음으로 삶을 살아내는 그리스도인들이 가상공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AI의 ‘도덕성’을 이야기하는 세상의 수준 이상의 것이다. 아이들은 가상공간에서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 가상공간에서 왕따를 당하고, 우울증에 걸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적 문제를 로잔에서 복음을 통해 다뤄야 한다. 다뤄야 하는 이슈가 너무 많다. 교회가 복음으로 시대에 답하려는 몸부림은 하나님께도 귀하게 보실 것 같다. 복음으로 안 될 것 같으니 울분을 갖고 ‘사회를 개혁시키는 것 자체가 복음이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지 않는가. 우리의 책임이고 그래서 로잔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로잔운동 시작 이후 50년이 흘렀지만 복음의 영향력에 대한 위기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로잔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문대원 목사: 서구는 물론 한국도 기독교가 쇠퇴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전히 아프리카와 남미 및 아시아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고, 더 많은 크리스천들이 복음에 반응하고 있다. 대부분 자국이 처한 상황(콘텍스트, context)에 갇혀 있다면, 지역과 나라, 교단을 넘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학교와 병원을 설립하고 일터사역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영혼과 육체를 모두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

그러한 총체적 관점에서 전 세계로부터 실질적으로 선교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로잔대회는 중요하다. 로잔대회는 운동(Movement)이다. 본부(Head Office)도 없지만 세계복음화를 위해 성경에 기반한 복음주의 선교신학 ‘로잔언약’이라는 공통의 비전에 동의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이 운동의 의제(Agenda)를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위아래가 없다. 리더들이 정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2년간 공청회나 글로벌 리스닝 콜(Listening Call)을 통해 세계 선교의 다양한 영역에서 헌신하는 리더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과제와 협력, 연구와 돌파구가 필요한 영역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150명의 학자들과 선교단체 리더들이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를 만들었다. 3차 케이프타운 대회가 20년 만에 열려 사전 준비가 상대적으로 약한 측면이 있었다면, 그 이후 약 14년간 전 세계적으로 150회가 넘는 이슈 네트워크와 권역별 모임이 있었다. 이러한 연속성 속에서 문서들이 준비됐고,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파트너십과 협력 속에 4차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 공동조직위원장 이재훈 목사, 한국준비위 공동부위원장 최성은 목사, 총무 문대원 목사. ⓒ송경호 기자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 공동조직위원장 이재훈 목사, 한국준비위 공동부위원장 최성은 목사, 총무 문대원 목사. ⓒ송경호 기자

최성은 목사: 지난 50년간 복음의 영향력에 대한 위기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잔운동을 통한 실질적인 결과물들도 많았다. 10/40 window(전도 대상인 세계 인구 중 2/3가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에 살고 있다는 선교이론)도, 랄프 윈터 박사의 미전도종족 개념도 로잔에서 발표되었다. 비즈니스를 통해 전문인 선교사들을 양성하는 비즈니스 애즈 미션(BAM)도 마찬가지다. 로잔대회에서의 선교적 결과물들이 이정표가 됐고, 이러한 선교적 모멘텀을 통해 그동안 많은 열매들이 맺혔다.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놀라운 복음 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건강하지 않은 신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들이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아픔이 있고, 우리 역시 많은 핍박을 받은 나라다. 전쟁의 고통과 제국주의의 압재를 경험했다. 같은 아픔을 경험한 나라로서, 신학적·선교적으로 겸손히 길을 제시한다면 함께 일어설 수 잇을 것이다.

유기성 목사: 세계 복음화 운동에 무슨 열매가 있었느냐는 ‘로잔운동 무용론’까지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1974년 당시에는 정통 복음주의 선교가 좌초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고, 그 전형이 WCC였다.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는 다 무너진 것 같은 복음주의 세계 선교운동 안에 여전히 곳곳의 선교 현장에 성경적이고 아주 복음적인 열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들의 연합이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로잔대회다.

그리고 지난 50년간 세계 선교의 환경은 74년보다도 훨씬 어려워졌다. ‘과연 복음이 전해질 수 있을까’, ‘생명력 있는 복음이란 존재할까’, ‘그런 교회는, 그런 성도들은 있는 것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이 일어나고 있다. 영적으로 무너져가는 50년 역사 동안 하나님께서 교회와 선교를 지탱해 오신 것은 엄청난 역사다. 그간 로잔대회 문서들과 로잔운동의 전 세계적 확산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계가 그냥 무너지지 않도록 복음과 말씀으로 지탱하셨다. 나라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금 다시 선교의 위기가 폭발 직전까지 와 있다고 한다.

4차 로잔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선교의 패러다임이 일어나고, 전 세계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선교의 방향성이 수립되도록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만들어내고자 하시는 것 같다. 전 세계적인 선교의 위기 속에서 또 한 번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교회와 성도들을 이끌어가시는 역사를 4차 로잔대회를 통해서 이루려 하시는 것 같다. 영혼을 구원하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역사들을 같이 보게 될 것이고, 지금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교회 연합을 통해 일을 이루고 계심을 알게 될 것 같다.

사실 그동안 로잔운동의 모델이 되는 교회가 전 세계에 있었는가. 50년을 왔는데 미국의 교회, 유럽의 교회가 그런가. 솔직히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로잔운동의 모델 교회가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마음에 강하게 와 닿았다. 제4차 로잔대회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국교회가 될 것 같다.

-4차 로잔대회에서 한국교회가 호스트로서의 역할 이상으로 세계교회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있을까.

이재훈 목사: 매우 중요하고, 계속 논의해 왔던 부분이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에 모범이 되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명확하게 성찰해야 한다. 모범은 한국교회 초기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1910년 영국 에든버러 선교대회에서 한 분이 한국교회에 대해 발표한 논문을 읽고 깜짝 놀랐다. 선교사에 의해 한국교회가 일어섰다는 전통적인 개념을 깨뜨렸다. 네비우스 3대 선교원칙(자진전도, 자력운영, 자주치리)이 한국교회 초기에 너무 잘 지켜졌다. 예배당을 세울 때 선교사 지원금액은 20% 정도였고, 가난한 성도들이 80% 이상을 헌금했다.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자립적·자생적인 모범 사례였다.

영국은 윌리엄 윌버포스가 노예제를 철폐할 때 수십 년이 걸렸지만, 한국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짧은 기간 내에 구습을 철폐하고 사회 변혁을 이뤄냈다. 지금보다 훨씬 교회의 숫자가 적었던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구성원 등을 보며, 적은 수의 교회가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점은 로잔운동이 연구해야 할 주제라 생각한다.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전해 받은 나라에서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로 가장 빨리 전환된 나라이고, 총체적 선교라는 단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복음의 사회적 영향력이 짧은 기간에 사회 전반에 가장 잘 나타났던 나라다. 그런 부분은 최대한 나눌 것이 있다.

그러나 현대교회에 이르러서는 부끄러운 모습, 회개해야 할 부분이 많다. 대형교회들의 문제를 비롯해, 세계 교회 앞에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대회 둘째 날 ‘한국교회의 밤’ 등에서) 한국교회를 소개할 때, 자성과 회개의 부분이 많이 포함되도록 할 것이다. 성장했지만 사회적 영향은 오히려 감소함으로, 과거 믿음의 선배들이 보인 모범적 모습과는 동떨어졌다는 반성과 성찰이 함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우리가 세계교회에 나눠줄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선조들이 목숨 걸고 믿음을 지켰고 저항했고 희생했고 나눴는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가지고도 나누지 못하고 분열하고 부패한 모습이 교회 안에 있다. 이를 알리는 기회가 돼야 하고, 기도로 동참하는 성도들도 그러한 마음을 갖고 있다.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이 회개운동으로부터 시작했다. 로잔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회개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 우리에게 축복일 것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3차 로잔대회 모습. ⓒ국제로잔위원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3차 로잔대회 모습. ⓒ국제로잔위원회

최성은 목사: 최근 인도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에 배울 점 세 가지(3P)를 이야기했다. 첫째는 ‘핍박받은 교회’(Persecuted Church), 두 번째는 ‘기도하는 교회’(Prayer Church), 세 번째는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Presented the Gospel)라는 것이다. 평양대부흥운동과 원산대부흥운동이 일어나고, 1910년 일제에 의해 나라를 박탈당했다. 복음이 막 피어나는 무렵에 35년간 압제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6.25를 맞았다. 한국교회가 꽃피고 단단해진 시기들을 보면 다 핍박의 시기였다. 자랑할 것이 선조들밖에 없다는 말씀은 맞는 말이다. 성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핍박 속에 복음이 온전히 꽃피운 교회라는 것, 전 세계에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힘들었기 때문에 기도하며 울었다. 새벽예배, 수요예배, 철야예배 등 한국교회처럼 기도 많이 하는 교회는 없었다. 또 매서인(賣書人)들이 성경을 메고 다니며 복음을 전한 자생적 교회다. 전도부인이라는 여성 리더십을 키워냈고, 핍박 가운데 노예제도를 철폐했다. 고통받는 남미나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 한국교회가 전할 수 있는 문화유산일 것이다.

유기성 목사: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한국의 강력한 복음의 우선성, 복음의 본질, 또한 기도를 강조하는 것들이 제4차 로잔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회가 진행되고 선언문 등 문서들이 발표될 때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구나”라는 공감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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