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구원은 중요하지만 전도할 여유는 없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목회 우선순위 6%에 그쳐

‘교회의 가장 큰 사명’ 52%가 ‘영혼구원’
전도하지 않는 이유 “더 시급한 게 많아서”
‘전도하여 출석시킨 경험’ 26% → 15%

▲교회의 가장 큰 사명, 목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설문. ⓒ목회데이터연구소

▲교회의 가장 큰 사명, 목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설문.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담임목회자들이 교회의 가장 큰 사명으로 ‘영혼구원’을 생각하는 것에 비해 전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예장 통합 총회 소속 417명의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8일부터 올해 3월 22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담임목사들에게 ‘교회에 가장 큰 사명은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절반 이상인 52%가 영혼구원을 답했다. 하나님 나라 구현(24%), 예배(20%), 제자화(3%)가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목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대다수는 예배(87%)를 꼽았고, 이어 전도(국내) 6%, 지역사회 봉사 3%, 교육 2%, 등의 순이었다.

앞서 교회의 사명으로서 ‘영혼 구원’을 압도적으로 꼽은 것과 비교하면, ‘전도’를 중요하다 꼽은 비율은 이에 크게 못 미친 점이 대비된다.

교회 전체 예산 중 전도 관련 비중은 평균 11%였고,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소형교회가 대형교회 대비 보다 전도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였다.

설교에서 전도에 대한 내용을 얼마나 언급하는지 물은 결과, ‘월 1회 이상’ 언급하는 비율이 55%였고, 2~3개월 1회 26%, 4~6개월 1회 14% 등의 순으로, 절반 가까이(45%)는 설교 시 전도를 월 1회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출석자 대상으로 ‘전도하여 출석시킨 경험’의 10여 년간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2년 26%에서 2023년 15%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교인들이 전도에 ‘매우 관심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목회자의 설교 시 전도 언급 비중이 높을수록 높은 특징을 보였다. ‘월 1회 이상’ 설교 시 전도를 언급하는 경우 ‘매우 관심 있다’ 응답률이 30%인 데 반해 ‘4개월 1회 이하’는 10%였다.

목회자에게 시무 교회에서 전도에 대한 교육/훈련을 실시하는지를 물은 결과, ‘하고 있음’이 54%로 ‘하지 않고 있음’(46%)보다는 약간 더 높았다. 전도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비율은 교회 규모가 클수록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전도 교육/훈련을 하지 않은 목회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전도 교육/훈련보다 더 시급한 것들이 많아서’가 2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전도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몰라서’ 23%, ‘성도들이 전도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도에 의해 교회 출석한 자 중 초신자의 비율은 29%로 10명 중 3명이 ‘신앙 경험이 없는 자’였고, 반대로 71%는 수평이동자였다. 목데연은 “전도는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자 한국교회의 미래와도 직결되지만 목회자의 관심과 교인의 실행이 사명만큼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회 내 소그룹을 활성화하여 소그룹이 전도의 거점이 되도록 목회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2024 부활절 연합예배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4월 20일 오후 4시

예장 통합 총회장 사회, 예장 합동 총회장 설교, 대회장에 이영훈 목사 김정석 감독회장 인사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부활주일인 오는 4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885년 4월 5…

이세종 심방

“심방, 가정과 교회 잇는 가장 따뜻한 통로입니다”

“2023년 12월, 울산교회 고등부 사역을 마무리하던 즈음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셨고, 심방이 다음 세대 부흥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글로 남겨보자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때 지난 사역 여정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심방의 길을 열어주신 뒤, 한 영혼이 변화…

기독교한림원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의 진정한 역사와 역할은

한국교회 선교 역사, 140주년 이상 토마스, 칼 귀츨라프 선교사 기억을 암울한 시기 여명의 빛으로 떠올라 새로운 삶의 의미와 희망 가져다줘 근대 사회 진입에 큰 역할 잘 감당 지금도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