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라자스탄주, 개종금지법 초안 작성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개인의 자유 침해하고 기독교인 표적 삼아” 비판

▲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라자스탄주가 이미 엄격한 개종금지법을 제정한 다른 주들과 협력해 종교적 개종을 제한하는 법 초안을 작성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각) 라자스탄 주정부는 대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종교 개종에 관한 구체적인 법률이 없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 법이 제정될 때까지 법원에서 통과한 관련 법률, 지침, 지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움직임은 법안의 지지자인 아시위니 쿠마르 우파디야이(Ashwini Kumar Upadhyay)가 2022년에 제기한 공익 소송(PIL)에 대한 대응으로, 특히 전국에서 사회적·경제적으로 소외된 개인의 대규모 개종 혐의와 관련해 엄격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청원인이 청원서에서 소수종교에 대해 일부 경멸적인 표현을 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해당 내용의 삭제를 요청했다. 법원은 청원인 이름도 ‘In Re: 종교 개종 문제’로 바꿨다.

대법원 재판부는 최근 다른 사건 심리에서 우타르프라데시주 개종금지법의 특정한 측면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25조를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라자스탄의 결정은 최근 몇 년 동안 유사한 법률을 시행한 우타르프라데시, 구자라트, 마디아프라데시,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라칸드 등의 주와 일치한다. 현재 이러한 법률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소수 공동체, 특히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는 강제적·사기적 개종으로부터 취약한 인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오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라자스탄은 바순다라 라제(Vasundhara Raje) 전 주지사의 첫 재임 기간인 2006년에 개종 금지법을 공포했으나 주지사와 대통령의 동의가 없어 발효되지 못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 라자스탄 고등법원이 발표한 일련의 지침에 따르면, 종교 간 결혼에 대한 국가 기관의 조사와 사전 승인이 허용된다. 고등법원은 주정부가 법을 제정할 때까지 혼인을 거행할 목적으로만 강제 개종하는 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지침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

오디샤(Odisha), 마디아프라데시(Madhya Pradesh), 아루나찰프라데시(Arunachal Pradesh), 구자라트(Gujarat), 히마찰프라데시(Himachal Pradesh), 차티스가르(Chhattisgarh), 자르칸드(Jharkhand), 우타라칸드(Uttarakhand),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를 포함해 불법 개종에 대한 유사한 법안이 시행 중인 인도 내에 최소 10개 주가 있다.

‘사랑 지하드’법으로 악명 높은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의 법은 결혼, 사기, 강압, 또는 유인에 따른 개종에 대해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최대 5만 루피(약 83만 원)의 벌금을 규정하고 있다.

인도의 개종금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독립 이전에도 선교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이 같은 법을 제정했었다. 그 예로는 1936년 라이가르주 개종법, 1942년 파트나 종교 자유법, 1945년 사르구자주 배도법, 1946년 우다이푸르주 개종 방지법 등이 있다. 비카네르, 조드푸르, 칼라한디, 코타 주에서는 구체적으로 기독교로의 개종을 금지하는 법률도 제정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하화교회의 산불로 인한 화재 전후 모습

120년 된 교회도 불탔다… 산불 피해 확산

예장 통합 소속 하화교회(담임 김진웅 목사)가 최근 발생한 산불로 전소됐다. 1904년 설립돼 약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회는 건물 전체가 불에 타 큰 피해를 입었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이 교회는 이 지역 산불 발생 나흘째인 3월 25일 강풍…

하화교회

예배당·사택 잃은 교회들… 산불 피해에 긴급 기도 요청

경북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과 관련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잇따라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전 교회와 성도에게 긴급 구호와 중보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일부 교회들은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되는 등 실질적인 …

세이브코리아

“현 상황 분노 않으면, 거짓에 속는 국민 될 수밖에”

세이브코리아, 성금 2억 기탁 손현보·전한길 등은 울산으로 서울 등 전국 10개 도시 개최 매주 토요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이하 세이브코리아)가 3월 29일에는 특히 영남권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산불의 …

이 기사는 논쟁중

WEA 서울총회 개최반대연합회

“WEA 지도자들, 시간 흐를수록 다원주의로”

2025 WEA 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기자회견이 3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예장 합동 총회회관 로비에서 개최됐다. 연합회장 맹연환 목사는 “총회 안에서도 WE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