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 이사 김치원 목사
저는 30여 년 동안 오로지 <기원론> 연구에 올인(all-in)하고 있는 원로목사(기성)입니다. 왜 기원론 연구에 이렇게 몰두하느냐 묻는다면 <기원론>이 우리의 인생관과 기독교의 구원관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육체적 본능 충족만을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이성과 종교성을 가진 존재로, 세 가지의 질문, 즉 나는 어디서 왔으며, 나는 누구이며, 나는 장차 어디로 가는지를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이 중에서 ‘나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첫째 질문이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이것이 바로 <기원론>입니다. 기원론을 바로 알아야 비로소 ‘나는 누구인가?’를 알 수 있고,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원의 문제는 관찰할 수도 없고 실험할 수도 없는 과학 밖의 문제이기에 피조물인 인간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직 성경에만 우주 만물과 인간(나)의 기원 문제가 육하원칙(六河原則)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것이 바로 창세기 1장 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말씀으로 이것이 기독교의 뿌리요 생명입니다. 그런데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이란 책을 통해서 창조를 부정하고 진화론(생물변이와 자연선택)으로 수많은 종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함으로 학계와 종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1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과학의 탈을 쓴 진화론이 현대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영국교회는 물론 유럽과 전 세계 교회가 소리 없이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창조가 무너지면 교회는 쉽게 무너집니다. 사실 기원론 논쟁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요 그래서 영적인 전쟁입니다[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4-5)]. 만일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이라면 성경은 거짓말 책이요, 창조주는 존재하지 않으며, 삶의 원칙도, 죄도, 죽음과 심판도 없으며 예수님이 외친 회개와 천국은 허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창조와 진화에 관한 수많은 책을 읽었는데, 근자에 김광수 씨가 쓴 ‘생명, 태초에 설계되었다’ 책을 발견하고 구입해 3독을 했습니다. 이 책은 기존에 나온 책들과는 달리 진화론이 허구임을 과학적·합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찰스 다윈은 ‘생물은 계속 변한다’라는 전제에서 자연선택론을 주장했는데, 저자는 그 전제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생물은 현상적으로는 약간의 변화나 변이가 있으나 내부의 시스템, 형질, 종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윈의 진화론은 전제가 부정되므로 허구가 되는 것이지요. 사실 그렇습니다. 모든 생물의 종은 하나님께서 각 종류대로 창조한 이후로 그대로 변함없이 유전되어 오고 있습니다(유전법칙). 외적으로는 다양성은 있으나 모든 기능이나 메커니즘은 전혀 변하지 않으며 새로운 종도 결코 생길 수가 없습니다.
저자의 주장대로 생명은 태초에 창조주에 의해 설계되고 창조됐다는 주장은 지극히 성경적인 사실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지금의 다양한 생명체로의 변화 과정은 예정돼 있었다. 대체적으로는 현대 생물학의 진화계통수가 보여주는 과정으로 생물 다양성이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원핵생물 다음에 진핵생물이 출현했고, 광합성 생물이 먼저 출현한 이후에 종속 영양생물이 출현했다. 척추동물의 출현 순서는 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영장류의 순으로 출현했다”(본문 145,146쪽)는 내용은 진화론자들이 상상력으로 만든 진화계통수를 인정하는 것으로,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창조의 기록과는 달라서 약간 당황스럽고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명이 태초에 설계됐다는, 즉 창조주가 창조했다는 저자의 확고한 주장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불신자(진화론자)를 전도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치원 목사 약력
조반석교회 원로목사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창조과학 부흥사회장
창조과학에 관한 저서 6권 저술
국민일보 등 기독 언론에 창조론 칼럼 연재 (425회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