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 이슬람권 지역인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교회와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6월 23일(현지시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다게스탄 데르벤트 지역에 있는 정교회 두 곳과 유대교 회당, 경찰 검문소 등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다게스탄 공화국의 세르게이 멜리코프 지사는 텔레그램에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사회적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려고 했다”며 “다게스탄 경찰이 그들을 막았고, 총격 피해자 중에는 경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유대교 회당에서는 총격에 이어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데르벤트의 회당이 잿더미가 됐고, 지역 경비원이 사망했다”며 “마하치칼라의 유대교 회당은 총격을 당했으며,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 당시 회당에는 예배자들이 없었고, 유대인 공동체에서 발생한 사상자도 알려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사망자는 경찰관 7명과 정교회 신부 1명, 교회 경비원 등 총 9명이며, 부상자는 25명이다.
다케스탄 공공 모니터링위원회 샤밀 카둘라예프 위원장은 “내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니콜라이 신부가 데르벤트 교회에서 살해당했다”고 했다.
다게스탄에서는 지난 3월 31일 외국인 일당 4명이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은 3월 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44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에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호수 카스피해에 접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조지아·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민 다수가 무슬림으로,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의 테러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곳이다.
작년 10월에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 유대인들이 도착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이들의 입국을 막으라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 지역의 인종적·종교적 긴장은 더욱 악화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