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측, “성혁명은 파괴적” 공식 입장… “서울선언문에 실릴 것”
신학 바로서지 않은 ‘총체적 선교’는
‘인간성 회복’으로 기울어질 수 있어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에 의문 제기
사회참여 강조하며 차별금지법은 침묵?
무너진 선진국 주도의 국제로잔 한계
유일하게 막아낸 한국교회가 촉구해야
광신(光神)총동문회(대표회장 맹연환 목사, 상임공동회장 나학수 목사)가 제4차 로잔대회를 두고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신학을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광신총동문회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표회장 맹연환 목사, 상임부회장 홍용희 목사, 사무총장 장성길 목사, 광신대 김호욱 교수(역사신학), 양진영 교수(조직신학), 박은식 교수(교육학), 강신유 목사(이단상담학)와 조영길 변호사(차바아 대표) 등이 참여했다.
맹연환 대표회장은 모두발언에서 “국제로잔은 복음전도에 포커스를 맞춰 출발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포용주의, 종교통합운동으로 가고 있는 것에 아픔을 느낀다”며 “기독교의 운동을 ‘내부총질’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성경적·개혁주의 운동으로 바로 서고, 차별금지법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제로잔대회가 선교의 근본 목적을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복음전도라고 주장하면서도 실상은 소위 총체적 선교개념을 내세워 사회책임을 더 강조하고, 복음 전도의 우선이라는 선교의 본질을 훼손하고 종교 간 대화를 시도하려 함에 심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이 동성애 등을 반대할 신앙의 자유를 차별로 몰아 억압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외면해 온 입장에 대해서도 큰 의문을 가진다”고 했다.
이들은 “국제 로잔이 당초 설립 취지인 복음주의 신학에서 벗어나고 있는 이유는 국제 로잔은 복음주의 성경관을 말하고 있지만 <로잔언약>의 ‘성경의 권위와 능력’과 <케이프타운 선언>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한다’ 제하에, 성경의 모든 가르치는 것에 판단을 주관적으로 할수 있게 하는 모호한 성경관을 내포하고 있다. 이로써 실제로는 성경의 완전무오성을 믿지 않는 자유주의 신학을 따르는 자들이 대거 합류할 수 있게 문을 개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케이프타운 선언서 중 ‘우리는 하나님의 세상을 사랑한다’와 ‘우리는 이 세상 나라와 문화를 사랑한다’에서 국제로잔대회 선교신학이 복음전도를 통한 영혼구원이라는 선교의 본질에서 벗어나 사회윤리 운동으로 변질되었다는 점을 우려하며, 성경적 선교인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회복하라 ▲현재의 모호한 성경관 진술이 실제로는 반복음주의적 자유주의자들의 합류할 통로가 되고 있으므로 <케이프타운 선언서> 중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한다’에 있는 성경관 진술을 전통적인 완전무오성 진술인 ‘모든 성경은 하나님 말씀으로 정확무호하다’로 수정하고 이를 선교신학의 기초로 삼아라 ▲케이프타운 선언서에 있는 ‘타종교인 사이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살아가기’에서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을 확인하고 타종교를 무분별하게 용납하거나 타종교인에 대해 성경적 전도를 하는 것을 억압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입장을 중단하라 ▲동성애와 성전환을 정당화하고 이에 대한 반대 법을 금지 시키며 복음주의 교회들을 억합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 등을 촉구했다.
양진영 교수(조직신학)는 “신학이 바르게 서지 않는 총체적 선교는 필히 ‘사회참여’, ‘인간성 회복’으로 기울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총체적 선교는 복음전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서구 중심의 제국주의 선교가 유행하고, 그 가운데 자유주의, 인본주의가 팽배하면서 IMC, WCC를 거치며 결국 인간성 회복으로 치우쳤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로잔대회가 추구하는 신학이 정말 복음전도를 우선하며 모든 사람들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문제 되는 것을 돌아보는 차원의 총체적 선교인가 점검해야 한다. 신학이 전제되지 않는 사회참여는 비 없는 구름 같은 것으로, 차별금지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모습들은 이를 우려할 만한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케이프타운 서약 중 ‘타종교인 사이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살아가기’에서 “우리는 타종교인들에 대한 민감하기 원하며, 그들을 억지로 회심시키려는 어떤 방식도 거부한다”, “우리는 사랑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슬림, 힌두교인, 불교인, 그리고 다른 타종교인들과 우정을 나누지 못한 것을 회개한다” 등이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에 대한 불확실과 타종교인에 대한 성경적 전도를 억압으로 여기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또 “제3차 케이프타운 대회 신학위원장으로 케이프타운 서약 작성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 박사가 총체적 선교를 주장하며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맹비난한 인물로, 로잔의 정신이 변질된 근거”라고도 주장했다.
조영길 교수(법무법인 아이앤에스, 차바아 대표)는 로잔대회가 동성애 반대를 넘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명확한 의사 표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비평신학을 막아낸 개혁주의 신학의 보루이면서, 선진국들이 모두 차별금지법에 무너진 상황에서 한국교회만이 이를 막아낸 유일한 선진국가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국제로잔이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약화시키고, 동성애 독재법인 차별금지법에 대해 지난 50년간 공식적으로 다룬 적이 한 번도 없는 현실”이라며 “4차 대회는 수십억 원의 피땀 어린 한국교회 성도들의 헌금이 지원되는데, 한국교회의 신앙 전통을 당당하게 국제로잔에 요청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로잔은 지난달 전 세계 교회와 선교계가 마주한 현황을 10가지 주제로 담아낸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중 ‘성적지향(sexuality)와 젠더(gender)’라는 세션을 할애해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명확한 비판 입장을 공식 문서로는 처음 언급했다.
로잔은 해당 보고서에서 “성혁명의 영향은 광범위하고 깊으며 파괴적”이라며 이 영향으로 결혼율과 출산율이 급락하고, 난잡한 성행위, 포르노와 성매매, 외설스러운 성애 대한 기대가 널리 퍼졌다”며 “젊은 세대에 자유와 성취 대신 깨어짐과 공허함을 물려줬다”고 밝혔다.
한국로잔위원회(이사장 겸 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이재훈 목사, 4차 대회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 관계자는 “4차 대회 서울 선언문에서도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