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관점으로 한국 대표 서정시 다시 읽기

|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새로운 맛을 주는 시 읽기

낙원과 결핍

금동철 | 연암사 | 236쪽 | 18,000원

시는 감성을 담은 장르이다. 하지만 감성적이라는 것이 감정에만 매몰되거나 순간순간의 감각에 갇혀 버림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학의 자리에 대신 SNS가 자리하는 듯한 현대의 흐름 속에서는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양은 냄비에 약간의 물을 넣고 끓이면 그 물이 곧 말라 사라지는 듯한 가벼움이 현대의 모습 같다면, 문학 속의 시는 시어에서 느껴지는 감성적 향기와 달리 그것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깊은 사골 국물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

SNS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설이나 시는 그저 쓰인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인생과 삶에서 묻어나는 진한 향기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짧은 시어에서도 작가의 생각의 편린이고 퍼즐 조각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시를 시 자체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 접한 금동철 저자의 『낙원과 결핍』처럼 그 작가들에 담겨진 세계관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듯 싶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특히 이 세계관이 기독교라는 신앙이기에, 이들의 삶과 살아온 여정과 철학은 다르지만 이들 속에 공유되거나 같은 신앙 속에서도 그 특질을 보는 것은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저자가 이 책의 부제를 ‘다른 시선으로 만나는 현대시의 즐거움’이라고 붙였던 것처럼, 입시나 학교의 틀에서 접했던 근현대시의 대표적 시들을 새로운 각도로 볼 수 있는 것은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틀을 벗어나는 재미를 준다.

그 재미가 단순한 새 맛을 넘어 기독교 세계관과 복음적 시각 속에서 보게 함으로써,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감동을 준다. 책의 제목인 ‘낙원과 결핍’에서 보여지듯,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낙원과 죄로 인해 잃어버린 실락원 속에서 벌어지는 충돌과 화해를 이 책은 각 시인들을 통해 잘 보여준다.

아쉬움 아니 이 책에서 느끼는 ‘결핍’은 현대시라고는 하지만 지금 책에서 언급되는 현대가 지금 세대와 상당한 시대적 격차다. 다음 책은 지금 세대들이 읽는 핫한 시까지 아울러 접근하면 어떨까 하는 목마름이 있다.

문양호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함께만들어가는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저출생 극복에 12년간 약 780억 투자… 성경 말씀 따른 것”

정부와 협력해 관련 정책들 노력 종교계, 정부 저출산위·복지부, 여야 대표 등 210명 ‘함께 극복’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후원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가 주관하고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주최한 ‘…

프레시

“선교적 교회, 성도들 ‘소비자’에서 ‘동역자’로”

‘한계에 직면한 한국교회, 복음전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Evangelism: Igniting the Fire for God)’라는 주제로 제2회 ‘프레시 컨퍼런스(2024 FRESH Conference)’가 7월 1일 오전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2박 3일 간 일정을 개막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필리핀, …

홍삼 스트레스

목회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주로 ‘혼자만의 시간’

목회자들은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까.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제84차 넘버즈 Poll에서 이에 대해 물었다. 연구소 회원 중 목회자 693명(응답자)에 물은 결과 ‘운동, 여행, 영화감상, 독서 등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한다’가 26%(중복…

명심도

한국 온 선교사들, 말씀과 함께 생명의 문화 싣고…

미국 윌리엄 마틴 베어드 선교사, 기독교 교육에 많은 관심 기울여 인간 삶 기독교적 조명 『명심도』 죄에 빠진 인간이 성령의 도우심 그리스도의 복음, 하나님 은혜로 죄 사함 받고 영생 얻는다는 내용 총 9점의 삽화와 해제로 구성돼 복음의 수용 관한 부분…

복음통일 컨퍼런스 31차

“북한 동족 구원 위해 함께 모여 기도하라는 주님의 소집 명령!”

‘2024년 세계자유보고서’는 북한을 51년째 최악의 자유탄압국가로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노예지수 전 세계 1위 국가이며, 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 1위 국가입니다 북한에서 예수님을 믿다 발각되면 고문당한 후 총살을 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정…

제3회 머스카슬론 한국대회

40명의 네덜란드인, 북한 지하교회 위해 한국서 달린다

남성 크리스천들의 극한 스포츠 이벤트 10월 8일부터 철원과 연천 등에서 진행 “탈북 청소년과 한국 성도 함께 달리자” ‘제3회 머스카슬론 한국대회’(별칭: 오픈도어 익스트림 기도축제)가 철원·연천 고대산 캠핑 리조트에서 10월 8일(화)부터 10일(목)까지 2…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