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만 순종적 아이들이 많다? ‘요즘 애들’에 대한 선교적 고찰

|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너희들’과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

다음세대입니다
구선우 | 뜰힘 | 272쪽 | 17,000원

한 세대를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듭니다.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세대일 경우, 그 힘겨움은 배가됩니다. 한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와 맥락은 때로는 뚜렷하지 않게 개개인에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명확하게 지칭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경험적으로 알아가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세대를 구분하는 특정한 사건이나 문화를 인식하면서 그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큰 진전이 있습니다. 가령 IMF와 2002월드컵,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굵직한 시대 상황을 경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그 영향력이 어떠할까를 고민해 보면 그 세대의 질문과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상대방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땅히 교회교육 또한 그러합니다. 한 국가와 한 교회에 소속돼 있더라도, 그 안에 많은 층위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그들의 독특함을 ‘그름’이 아닌 ‘다름’으로 인식하며, 포용과 이해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화해와 포용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그것을 세상과 교회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이 책 『다음세대입니다』의 구선우 목사. 저자는 다음 세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파악하는 단순한 인식은 온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에 대한 다층적이며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교회가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다음 세대는 더더욱 힘겹습니다. 그들의 고민을 함께 품어내지 못하면, 이들을 우리 곁으로 올 수 있게 하는 대안은 요원합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저자는 먼저 교회 밖 다음 세대 전반을 아우릅니다. 요즘 아이들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사실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습니다. 막연하게만 알았던 그들의 고민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들과의 소통은 단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같은 단어를 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음 세대 친구들의 마음에 연결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진심으로 그들의 아픔에 닿아야 합니다. 그 눈물이 우리의 슬픔이 되어야 합니다.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야만 소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교회 밖 아이들과 교회 안 아이들이 다른 것만 같습니다. 교회 일에 자신을 던져 봉사하는 순종적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저 참고 있는 것이라면, 지쳐 있는 것이라면 어찌해야 할까요? 그들 또한 말 못할 고민을 안고 힘겹게 분투하는 친구들입니다.

저자는 교회에서 다음 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합니다. 교회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방법 자체라기보다, 그들을 품고 이해하려는 방향성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의지입니다.

한 사람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방안이 뒤따릅니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을지라도, 그들과 잇닿으려 하는 노력은 무수히 많아집니다. 진정으로 그들을 품고 사랑하며, 교회의 동등한 주인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어디에서보다도 교회에서 더 큰 평안과 사랑, 만족을 누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중현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바이어하우스학회

“북한 열리면, 거점별 ‘센터 처치’ 30곳부터 세우자”

지하 성도들 단계적 준비시켜 각 지역별 사역 감당하게 해야 과거 조선족 교회 교훈 기억을 자치·자전·자립 네비우스 정책 주신 각 은사와 달란트 활용해 의료와 복지 등으로 회복 도모 제10회 바이어하우스학회(회장 이동주 교수) 학술 심포지엄이 4월 11일 …

이세종 심방

“심방, 우리 약점 극복하게 하는 ‘사역의 지름길’”

“열 번의 단체 공지보다 한 번의 개인 카톡이 더 효과적이다. 열 번의 문자보다 한 번의 전화가 더 효과적이다. 열 번의 전화보다 한 번의 심방이 더 효과적이다.” ‘365일 심방하는 목사’ 이세종 목사의 지론이다. 저자가 시무했던 울산교회 고등부는 심방을 …

대한성서공회

지난해 전 세계 74개 언어로 성경 첫 번역돼

성경전서는 총 769개 언어 번역 아직 전체 48% 언어 번역 안 돼 새 번역된 74개 언어 중 16개는 성경전서, 16개 신약, 42개 단편 2024년 말 기준 세계 성서 번역 현황이 발표됐다. 전 세계 총 7,398개 언어 중 성경전서는 769개 언어로 번역됐고, 지난 1년간 74개 언어로 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