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삶으로”
관련 이론 나온 지 20년 흘렀지만
목회자 중 2/3는 여전히 인식 부족
핵심은 평신도의 ‘선교적인 삶’
성도의 공감과 자발적 참여 관건
‘선교적 교회’론이 등장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목회자 3명 중 2명은 여전히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잘 알고 목회에 적용한 교회는 그렇지 않은 교회보다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6월 26일 발표했다.
목데연은 “2000년대 초반 선교적 교회가 처음 한국에 소개됐을 때만 해도 용어의 모호함과 기존 선교에 대한 개념이 혼용되어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에 접어들어 한국교회의 위기가 감지되면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차원에서 ‘선교적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선교적 교회란 20세 후반부터 시작된 교회 운동의 한 개념으로, 교회의 사명은 성도가 선교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도록 돕고, 교회 공동체는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지역사회 섬김’, ‘분립 및 개척’, ‘삶의 현장에서 평신도의 선교적 삶’ 등으로 시도됐다.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선교적 교회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물은 결과, ‘개념, 특성, 구체적 내용 및 사례 등을 잘 알고 있다’ 33%, ‘개념, 특성 등에 대해 약간 알고 있는 정도다’ 50%, ‘명칭 정도만 알고 있다’ 13%, ‘잘 모른다’ 4%로 나타났다.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목회자의 선교적 교회 이해도 높았다. 규모가 큰 교회일수록(성도 500명 이상), 예배 참석 인원이 증가하는 교회일수록(‘5년 전보다 늘었다’ 41%) 선교적 교회를 잘 안다는 응답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선교적 교회에 대한 설교나 강의, 훈련을 진행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자주+가끔) 한다’ 50%, ‘(별로+한 번도) 하지 않았다’ 32%로, 목회자의 절반이 선교적 교회에 대한 설교, 강의, 훈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주 한다’는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목회자들이 이해하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특징은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가 3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영혼 구원에 초점이 있다’ 26%, ‘사회의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봉사를 많이 한다’와 ‘해외 선교사 파송에 역점을 둔다’가 각각 18% 순이었다.
목회자들은 선교적 교회의 특징으로 영혼 구원이나 해외 선교사 파송보다는 봉사·구제 등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사역(54%)을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은 자신의 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인식하고 있을까? 본인이 시무하는 교회가 선교적 교회라고 할수 있는지를 물은 결과, 담임목사 절반 가량(52%)은 자신의 교회가 선교적 교회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자신의 교회가 선교적 교회라고 확신(‘매우 그렇다’ 비율)한 목회자는 11%에 그쳤다.
선교적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의 5년 전 예배 참석자 수 변화와 향후 5년 뒤 예배 참석자 수 변화 예상을 알아본 결과, 선교적 교회가 그렇지 않은 교회대비 ‘5년 전보다 현재 교인 수가 늘었다’는 응답이 크게 높았고, 5년 후 전망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목데연은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가 그렇지 않은 교회보다 교회 성장 측면에서 강한 동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선교적 교회’의 핵심은 성도의 선교적인 삶이다. 교회에 평신도 중심의 선교 공동체는 어느 정도 있을까. 평신도 중심의 선교적 공동체의 존재 여부를 물어본 결과,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로, 5개 교회 중 1개 교회 정도로 나타났다.
자신의 교회를 선교적 교회라고 인식하는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선교적 교회로서 어떤 사역의 열매를 맺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성도들의 자발적 선교 사역 참여’가 6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지역 사회에서의 좋은 평판’ 53%, ‘불신자 전도’ 33%, ‘가나안 성도들 출석’ 22% 등의 순으로, 선교적 교회를 함으로써 전도 효과나 주변의 좋은 평판이라는 열매도 있지만 무엇보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선교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열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적 교회에 많은 교회가 동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물은 결과 ‘구체적인 사역 모델과 방법 제시’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이 ‘선교적 교회를 위한 훈련과 교육(31%)’이었다.
선교적 교회에서 기대하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하나님 나라 확장’이 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회의 신뢰도 회복’ 24%, ‘교회의 부흥과 성장’ 8%, ‘교회의 활력 회복’ 4% 등의 순이었다.
목데연은 “선교적 교회를 선언하고 이를 위해 매진하는 교회가 그렇지 않은 교회보다 확실히 성장세에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모든 사역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선교적 교회를 교회의 집중 사역으로 선택한다면 성도의 공감과 동의, 그리고 협력과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