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선거, 종교 자유 미래의 시금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대표, 칼럼서 지적

▲정부의 핍박을 피해 터키로 넘어온 이란 기독교인 쿠루시. ⓒ오픈도어 인터내셔널

▲정부의 핍박을 피해 터키로 넘어온 이란 기독교인 쿠루시. ⓒ오픈도어 인터내셔널
박해감시단체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CR, 구 오픈도어)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이란 선거가 종교 자유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커리 대표는 “이란이 6월 28일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뒤를 이을 새 지도자를 선출하면, 세계는 이 나라가 마침내 종교 자유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할지 아니면 시아파 이슬람 이외의 모든 신앙을 탄압하는 어두운 길을 계속 갈지 주시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커리 대표는 “라이시는 조국의 폭력과 억압을 감독하는 악명 높은 유산을 가지고 있었다. 1980년대 그는 정당한 절차 없이 투옥된 수천 명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처형하는 사형위원회의 일원이었다. 종교적 강경파로서 라이시는 성별 분리, 대학의 이슬람화, 서구 문화 검열을 지지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 최고 지도자가 될 것으로 널리 예상됐다”고 했다.

이어 “라이시가 떠난 지금, 차기 대통령이 이란을 억압적인 과거에서 벗어나게 할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나마 있다. 이번 선거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중요한 정치적 조치가 될 수 있으며, 종교 자유에 대한 광범위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인권과 종교적 권리에 대한 이란의 기록은 끔찍하다.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 따르면, (이란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시위자들에 대한 조직적인 괴롭힘, 체포, 폭행, 고문이 벌어졌으며, 히잡법 시행이 강화되면서 정권이 개인의 자유를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커리 대표는 “(이란에서) 배도는 여전히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로 남아 있으며, 기독교로 개종한 자나 기타 소수 종교인은 종종 비밀리에 예배를 드려야 한다. 공개 예배는 체포, 투옥,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현재 8천만 명의 무슬림 속에서, 1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고 있는 기독교인 인구는 끊임없는 박해에 직면해 있다. 아르메니아와 아시리아 교회가 허용되기는 하지만, 공동체를 질식시키려는 목적에 따른 제한에 묶여 있다”고 했다.

그는 “다가오는 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이란의 종교 자유의 미래에 대한 시금석이다. 강경파 후보가 승리하면 현 상태가 지속되거나 악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보수파가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종교적 박해가 확대되지는 않더라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온건파 또는 개혁파 후보의 승리는 더 큰 종교적 관용을 향한, 느리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할 수 있다. 최고 지도자와 확고한 보수적 입장은 급진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반면, 개혁주의 대통령은 종교법 집행을 완화하고 소수종교를 보호하며 대화와 관용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이는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민족에게 안식을 제공해 그들이 매일 직면하는 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는 이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는 국가가 더 큰 종교의 자유와 소수자에 대한 더 나은 대우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흐릿한 희망을 제공한다. 우리는 그 결과가 기독교인과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수십 년간의 억압에서 크게 벗어나기를 바라고 기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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