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공회 총회 앞두고 ‘동성혼 축복’ 논란 예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최근 결의 관련 재고 요청 서한들 잇달아

▲영국성공회 총회. ⓒ영국성공회

▲영국성공회 총회. ⓒ영국성공회

영국성공회 총회를 앞두고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공개 서신이나 기사를 내는 전통에 따라, 올해도 동성결혼을 축복하기로 한 최근 결의에 대한 3통의 서신이 공개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인간의 성, 성경적 권위, 교회법에 관해 현재 진행 중인 논쟁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먼저 11명의 주교는 최근 동료들에게 ‘교리적 문제와 관련해 충분한 합의’를 이루는 데 시간을 할애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신을 공개했다. 이 같은 합의를 위해서는 각 총회 대의원의 3분의 2가 해당 제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주교들은 해당 서신에서 본당, 교구, 국가 차원에서 근본적인 분열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이 교회 생활의 일관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두 번째로 ‘더얼라이언스’(The Alliance)로 알려진 단체가 캔터베리 대주교와 요크 대주교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는 2천 명의 성직자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새로운 합의를 요구했다.

에이치티비(HTB), 뉴와인(New Wine), 처치소사이어티(Church Society)의 지도자들이 소속돼 있는 이 단체는 “단독적인 축복 예배를 허용한다는 제안은 교리에서 더욱 벗어나는 것”이라며 “주교회의가 올바른 법적 절차를 따르기로 한 스스로의 결정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세 번째 서한은 영국성공회 내의 앵글로-가톨릭 단체인 ‘세인트 윌프레드와 세인트 힐다 협회’(Society of St Wilfred and St Hilda)의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그것은 다른 편지들보다 덜 강경했지만, 주교회의의 신앙과질서위원회(FAOC)가 이미 수행하고 있는 신학적 작업과 그 작업이 교회의 사명에 필수적인 교리와 교회법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데 비슷한 우려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신들은 영국성공회, 더 넓은 성공회, 그리고 다른 많은 교단에서 인간의 성에 대한 현대적 이해에 의해 제기된 심오한 신학적 질문과 씨름하며 진행 중인 시도의 징후다. 다른 이들은 타협점을 찾으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협회는 그들이 취할 계획인 여러 단계를 제시하고, 성공회 내 다른 정통 관구들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CT에 따르면, 그들의 서한에 서명한 사람 중 몇몇이 최근 남반구성공회 교회협의회(Global South Fellowship of Anglicans, GSFA)에 참관인 또는 선교 협력자로 참석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 회의에서 나온 성명서는 “영국성공회와 캔터베리 대주교가 세계 공동체의 리더십 역할을 포기함에 따라, 세계적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그들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GSFA가 정통 성공회 교인들을 위해 잘 조직된 ‘집’(home)을 만들기 위해 취한 실질적인 단계를 그렸다.

CT는 “GSFA 규약에 따르면, GSFA에서 공식적인 본부를 찾기 위해서는 요크 대주교와 캔터베리 대주교의 허가가 필요하다. 다른 것이 없더라도 이 서신은 곧 시작되는 요크에서의 공식 및 비공식 토론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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