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 30명 이상 사망한 자폭 테러에 충격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울고 있는 나이지리아 여성의 모습(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한국오픈도어

▲울고 있는 나이지리아 여성의 모습(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한국오픈도어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6월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르노주 그워자(Gwoza)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해 깊은 충격과 당혹감을 표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기독교인들도 무슬림들도 있다.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 다니엘 오코(Daniel Okoh) 대주교는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나이지리아인의 삶과 생계에 위협이 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이 무의미한 폭력 행위는 테러리즘이 나타내는 사악함과 이를 물리치기 위한 집단적 행동의 필요성을 극명하게 일깨워 준다”고 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해당 공격은 무슬림 커플의 결혼식에서 발생한 한 여성의 자살 폭탄 테러에서 시작됐다. 나이지리아 카심 셰팀(Kashim Shetim) 부통령에 따르면, 다른 장소에서 최소 두 건의 자살 폭탄 테러가 이어져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발생한 일어난 두 차례의 폭탄 테러는 카메룬 국경 근처 그워자의 장례식장과 병원에서 발생했다. 해당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가 의심을 받고 있다.

무슬림 희생자들은 신속히 마을의 묘지로 옮겨져 매장됐고, 그곳에서 두 번째 여성 자살 폭탄 테러범이 공격을 가했다. 기독교인들은 첫 번째 테러의 희생자들을 다음 날인 주일 매장했다.

급진주의 이슬람 단체인 보코하람과 ISWAP는 자신들의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 무슬림을 ‘이교도’로 몰아 기독교인들과 함께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 보코하람은 보르노주를 중심으로 나이지리아 전역에 샤리아법을 적용하기 위해 15년간 캠페인을 벌여 왔으며, 이로 인해 200만 명 이상이 이주하고 4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최근 공격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은 머리와 팔·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코 대주교는 “자살 공격의 어두운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한 모든 개입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상황이 악화돼 무고한 생명뿐만 아니라 예배 장소와 다른 대규모 모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워자 카운티 출신인 열방그리스도교회(COCIN)의 회장인 아모스 모조(Amos Mohzo) 목사는 해당 공격으로 교인과 친척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나이지리아의 테러리스트에 대해 단호히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중 하나다. 오픈도어의 2024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 따르면, 이 나라에서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4,118명이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어 해당 분야 1위를 기록했다. 기독교인 납치 사건도 3,300건으로 1위였다. 또 병원, 학교, 묘지 등 기타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 건수가 750건으로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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