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공회 복음주의자들 “동성 커플 축복하려는 총회에 깊이 실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독립적 축복 예배 도입 추진 비판

▲영국성공회 총회. ⓒ영국성공회

▲영국성공회 총회. ⓒ영국성공회

영국성공회 복음주의협의회(CEEC)는 총회가 동성 커플을 위한 독립적인 축복 예배를 도입하는 안건을 계속 추진하기로 하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성공회 총회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투표를 통해 동성결혼에 대한 성직 제한을 철폐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으며, 해당 안건은 2025년 2월에 열리는 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총회 토론에서 전통주의 성공회 신자들은 신뢰의 붕괴와 교단의 궁극적인 분열 및 쇠퇴를 경고했다. 또 이 계획이 교리의 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교단 지도부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안건은 주교회에서 찬성 22표, 반대 12표, 성직자회에서 찬성 99표, 반대 88표, 평신도회에서 찬성 95표, 반대 91표를 얻어 통과됐다.

CEEC의 존 더넷(John Dunnett) 전국 이사는 “CEEC가 나쁜 절차를 피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고 위임된 조치가 부족함을 계속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동성 커플을 위한) 사랑과 믿음의 기도문’ 버스가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영국성공회는 “전통주의 성공회 사제들이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을 것이고, ‘위임된’ 감독이 파송될 것”이라고 했다.

CEEC와 다른 전통주의 성공회 교인들은 “교구의 주교가 대표단을 승인해야 하며, 이러한 조치가 앞으로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이는 불충분하다”고 했다.

CEEC는 독립 예배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조적 재편을 위해 전통주의 성공회 사제들의 모임인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던넷 목사는 “영국성공회 지도자들은 오늘날 성공회 공동체에 속한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 세기 동안 전수받아 공유해 온 성경적 가르침과 교리에서 교회를 멀어지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영국성공회에 남기로 결심했으며, 주교들이 협상의 자리에 나와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도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부흥의 수확을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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