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째 선교사의 고백 “사명 있지만, 흔들릴 때도 많아”

LA=주디 한 기자  dwlee@chtoday.co.kr   |  

10차 한인세계선교대회 주제 발표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갖지만
선교보다 영광스러운 일 없어
전문 영역별 선택강의 진행돼

▲김앤드류 선교사가 강연하고 있다. ⓒKWMC

▲김앤드류 선교사가 강연하고 있다. ⓒKWMC

2024 KWMC 제10차 한인세계선교대회 첫날 두 번째 순서로는 주제 발표(Keynote Speech)가 진행됐다.

권혁빈 목사(씨드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주제 발표에서는 김앤드류 선교사(GMP 이사, Global Connections for Advancement 대표)가 ‘Let there be Missions’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고, 조용중 선교사(KWMC 사무총장, NGO 글로벌호프 대표)가 KWMC의 세 가지 중요한 목표에 대해 전했다.

40여 년간 선교하며 남반구 선교를 컨설팅하고 있는 김앤드류 선교사는 6개월간 물이 끊기고 물 차가 동네로 찾아 오지만 그마저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 삶, 전기 공급이 끊겨 더위에 울고 있는 세 살 아들을 달래지만 울음 소리가 줄어들지 않는 선교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척박한 선교의 자리에서 느끼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김앤드류 선교사는 “뿌연 하늘을 이고 살 살아가야 하는 선교지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싫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며 “홀로 온갖 고생을 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에게 막내 아들인 저는 거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늘 안타까워 하신다”고 고백했다.

김 선교사는 “사명으로 나선 길이지만, 아직도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다. 아무리 열심히 사역해도, 사역지에 별 소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주님은 나와 함께 하시지 않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며 “고독감이 밀려올 때면 하루라도 빨리 선교지를 떠나고 싶다. 우리는 모두 광야를 지나는 사람들 같다. 형편없이 부족한 제가 41년째 필드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고 말해 울림을 줬다.

이어 ‘10차 대회 4대 목표’와 ‘MK가 바로 본 선교사의 삶(외로움, 가난, 명예의 부재, 미래에 대한 불안, 복음의 열매)’에 대해 “가난하고 외롭고 미래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선교 사역보다 더 영광스럽고 복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이번 선교대회에서 영역별 토론과 성찰을 통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선교 방법 및 방향을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남반구 선교의 특성 및 실례들을 제시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조용중 선교사가 강연하고 있다. ⓒKWMC

▲조용중 선교사가 강연하고 있다. ⓒKWMC

이번 선교대회는 애너하임 남가주사랑의교회 본당과 차로 5분 거리의 킹덤드림센터(KDC)에서 3박 4일간 진행됐다.

개회예배 및 주제강의, 아침과 저녁 집회, 성경강해 등은 본당에서, 그 외에 전문영역 & 일반영역 강의(교육, 기관선교, 기술과 선교, 난민, 다문화 이주민 선교, 디아스포라,위기관리, 전방개척, 통일선교, 영 제너레이션 등) 등은 교회 내 여러 소그룹실과 KDC에서 진행됐다. 선교대회에 참가한 2,500여 명의 선교사 및 일반 성도들이 자유롭게 선택해 참가했다.

‘선교현장과 신학교육’ 김의원 교수(전 총신대 총장), ‘엘리트 선교사 자녀 교육’ 정엘린 박사(몽골 UBMK 국제대외 협력처장), ‘무엇이 기독교 교육을 기독교적으로 만드는가?’ 조은섭 교수(칼빈대),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속의 선경의 진리: 출애굽시 문자가 없었다는데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의 문자는 무엇인가’ Douglas Petrovich, ‘DNA Editing, 인간 수명 연장: 인터넷 혁명, 화폐혁명 등의 이슈와 기독교’ 켄 안 선교사, ‘도피자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난민)’ 김대영 목사,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흐름과 유럽 디아스포라, 난민 사역의 개관’ 김성훈 선교사, ‘재난지역 속 문화예술선교의 실제(공연)’ 공민 선교사(The BRIDGE Ministry 대표), ‘디지털 제자 세우기’ 박성준 선교사(파키스탄 한인선교사 협의회 회장), ‘비즈니스, NGO, 교회 3기관의 유기적 관계’ 황진호 선교사 등의 영역별 강의가 있었다.

각 예배 및 각 영역별 발제자들의 발제문 전문은 선교대회 가이드북과 QR코드를 통해 공개해, 각 영역에서 다룰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본관 외부와 식당에는 각 선교단체, 신학교의 안내부스를 마련해, 관심 있는 이들과의 네트워킹을 도왔다. 21세기 말씀의 삶, Crescent Project, Fuller Theological Seminary, Gateway Seminary, MK BEAN, Seed International, United Theological Seminary, World Mission University, World Vision Seminary, 모퉁이돌 선교회, 물한그릇 선교회, 커넥션스쿨(KCCC) 등의 부스가 설치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2024 부활절 연합예배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4월 20일 오후 4시

예장 통합 총회장 사회, 예장 합동 총회장 설교, 대회장에 이영훈 목사 김정석 감독회장 인사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부활주일인 오는 4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885년 4월 5…

이세종 심방

“심방, 가정과 교회 잇는 가장 따뜻한 통로입니다”

“2023년 12월, 울산교회 고등부 사역을 마무리하던 즈음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셨고, 심방이 다음 세대 부흥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글로 남겨보자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때 지난 사역 여정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심방의 길을 열어주신 뒤, 한 영혼이 변화…

기독교한림원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의 진정한 역사와 역할은

한국교회 선교 역사, 140주년 이상 토마스, 칼 귀츨라프 선교사 기억을 암울한 시기 여명의 빛으로 떠올라 새로운 삶의 의미와 희망 가져다줘 근대 사회 진입에 큰 역할 잘 감당 지금도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