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생명윤리연구소 콜로키움서 호스피스 간호사 출신 최화숙 목사 강의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홍순철)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역 3층 회의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노화와 죽음, 생애 말기 돌봄과 연명치료’라는 주제로 7월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측은 “수많은 임종의 순간을 겪은 통찰력을 통해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 어떻게 성도들이 스스로의 죽음을 준비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어떤 돌봄을 베풀 수 있을지를 말씀해 주실 것”이라며 “아름다운 죽음을 논하는 귀한 생명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사로는 17년간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면서 수백 명의 임종을 지킨 최화숙 목사(은혜와사랑의교회, 전 한국호스피스협회 부회장)가 나섰다.
최 목사는 “저는 생명의 마지막을 어떻게 아름답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부분에 쭉 신경을 쓰고 일을 해왔다. 인간이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은 자연스러운 삶의 한 과정이다. 자연스러운 건데, 생명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며 “우리는 태어나고 죽는 때를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 선택할 수 있고,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다. 죽음이 두려움이라는 포장지로 쌓여 있는 것 같다. 원수들은 죽음을 가지고 우리를 두렵게 하고 협박하고 공격하지만, 죽음을 이기신 분이 예수님”이라고 했다.
이어 최 목사는 “죽음에는 자연사, 사고사, 병사 등이 있는데, 오늘은 자연사와 병사에 관해 다루려 한다. 자연사는 노화와 관계 된다. 노화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기체의 세포, 조직 또는 유기체 전체에 일어나는 점진적 변화로, 몸의 각 부분의 기능이 최대치로 성장한 후에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쇠퇴하는 것으로, 건강하게 살다 노화로 인해 돌아가시는 것은 나이 드신 분들의 원하는 바”라고 했다.
또 “병사는 나이와 상관없이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라며 “말기 상태로 어떤 치료를 해도 더 이상의 완치 가능성이 없고, 잔여수명이 6개월 이내로 예측되는 환자와 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의 대상이 된다. WHO에서는 말기환자와 가족에게 호스피스완화의료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라고 했다.
이어 “연명의료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의학적 시술로서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것으로, 말기환자에게 있어 연명의료의 중단은 호스피스완화의료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라며 “연명치료 중단이 안락사와 같다고 오해하는 분이 있는데, 연명치료 중단은 몸에 해로운 것을 중단하는 것이지 몸에 좋은 것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며 단계별 완화 의료에 대해 설명했다.
최 목사는 “말기환자가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고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개월 이상 수명이 남아 있어야 가능하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보내는 의사나 환자와 보호자가 말기 통고를 받았을 때 조금만 일찍 호스피스로 전환하면, 남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고 보다 더 아름다운 이별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사람이 어디 여행을 갈 때도 짐을 싸고 집을 정리하고 간다. 사람이 인생을 돌아보며 정신적·영적으로 정리하고 왔던 곳으로 떠날 수 있게 도와주고 쓸쓸하게 죽지 않게 옆에 같이 있어줘야 한다”며 “인간을 정말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로 이해하고 삶과 죽음이 하나의 정상적인 과정인 것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최대한 살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시점에 가실 수 있게 수 있게 돕길 원한다”고 했다.
끝으로 최 목사는 “호스피스의 창시자는 당신은 당신이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했다. 가는 시간은 다시 안 오는 소중한 순간이다. 평화스럽게 죽을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신이라 소중하다. 함께 보내는 한 순간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며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완성”을 위해 기도하고 호스피스의 진정한 의미를 전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