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 14년 전과 달라진 점은…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국 로잔위와 준비위, 기자회견서 설명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총무 문대원 목사가 15일 기자회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총무 문대원 목사가 15일 기자회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3차 대회 후 ‘3겹줄’ 형성, 네트워크 강화

전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이 14년 만에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에서 각 분야별로 일주일의 대회 기간 머리를 맞대며 선교 전략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3차 케이프타운 대회 이후 형성된 이슈별, 지역별, 세대별 네트워크는 이번 ‘2024 서울-인천 대회’를 전후로 복음주의권의 연합을 지속적이고 견고하게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로잔위원회(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제4차 대회 한국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 총무 문대원 목사)는 15일 오후 3시 30분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기자회견을 마련해 대회 준비 상황을 나누고 로잔운동에 대한 궁금증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준비위 총무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 실행총무 김홍주 목사(온누리교회), 총괄기획본부장 이대행 선교사(엠브릿지), 프레스본부장 박주용 목사(대구동신교회)가 참석했다.

9월 22일(일)부터 28일(토)까지 7일에 걸쳐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대회가 열리는 동안, 매일 각각 주제를 달리하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령강림’, ‘선교공동체’, ‘핍박과 선교’, ‘일터사역과 세계선교’, ‘섬기는 리더십’, ‘땅끝까지 왕 되신 예수를’을 주제로 성경강해, 주제강의, 이슈 네트워크, 일터사역, 12개 지역별 모임, 25개 GAPs, Lessons from the Global Church 등이 이뤄진다.

총무 문대원 목사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제3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대회 후 느슨했던 로잔의 조직이 보다 견고해졌다. 앞서 1989년 제2차 마닐라대회에서 주창된 AD2000 운동(2000년도까지 전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자)은 목표점을 지나며 동력을 잃고 있었다. 문 목사는 “그로부터 21년 만에 열린 3차 대회가 꺼져가는 복음주의 운동의 불씨를 살리자는 의미가 컸다면, 3차 대회 이후 이슈 네트워크 그룹, YLGen(청년리더세대), 12개 지역(Region) 책임자 3겹줄이 형성됐다”며 이들이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보다 명확한 진단과 방향 설정, 전략 제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슈 네트워크 그룹은 각 분야 위원장(Catalyst)을 중심으로 교회개척, 디아스포라, 미디어 참여, 비즈니스 선교, 정직과 반부패, 창조세계 돌봄 등을 논의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Collabolative Session’이라는 이름으로 모이며, 서로의 경험을 듣고, 2050년을 바라보고 꿈을 나누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결과제와 협력방안을 나누고, 어떻게 더 많은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는지 토론한다.

로잔운동은 다음세대 리더를 세우는 데 의도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제3차 대회 이후 리더십의 상당수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YLGen은 25세~35세의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리더들이 이슈네트워크, 지역, 선교적 자원에서 기존 세계적인 리더들과 연결시켜 왔다. 1987년 싱가포르, 2006년 말레이시아, 2016년 인도네시아에서 대회를 열었고, 제4차 로잔대회를 지나 이미 2026년 남미 대회를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다.

평화·정의? 결국 행동하는 건 복음주의자들

국제로잔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로잔 액션 허브’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전 세계 복음주의 단체들 간의 정보 공유와 활발한 협력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문 목사는 “그동안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프로젝트와 연구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온라인으로 이슈들을 공유하고 논의하며 사역을 극대화시키려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이 제작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느슨해 보이지만 유기적인 협력과 실천력은 오히려 신학적 대척점에서 사회구원을 주창하는 WCC보다 적극적이라고 했다. 문 목사는 “WCC가 평화와 정의와 같은 사상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사람이 모이게 하고 그 일을 하는 것들은 대다수 복음주의자들”이라며 “신학적으로 로잔과 WCC의 문서들을 비평할 수는 있지만, 로잔은 문서에 참여하는 이들이 실제 그 일들을 시행하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9월 26일(목)에 열리는 ‘한국교회의 밤’에 대해선 “지난 140년간 한국교회 역사에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돌아보고 믿음의 유산을 전하며, 한편으로 한국교회의 연약함과 죄에 대해서도 고백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준비될 것”이라며 크리스천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온 추상미 감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기여, 아쉽지만 늘어날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십년간 복음주의권의 기준점을 될 각종 로잔문서와 연구에 한국교회의 참여가 미진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례로 세계 각지의 선교 이슈와 도전 의제를 담은 ‘지상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에는 40여 개의 주제에 150명이 넘는 신학자와 현장 사역자들이 참여했지만 국내 신학자는 ‘이슬람’ 연구에 참여한 정승현 박사(주안대학원대학교 선교학)가 유일하다. ‘한국계’로 넓히면 ‘디지털 시대의 제자도’에 전귀천 박사(옥스퍼드 선교 연구 센터 연구 튜터), ‘인공지능’에 안젤라 김(‘Women in AI’ 글로벌 교육 책임자), ‘디지털 시대에서 선포하는 복음전도’에 리사 박 목사[Finishing The Task(FTT) 리더] 정도다.

문 목사는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에 기여하는 것만큼 참여의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저 역시 3차 케이프타운 대회 현장에 참여했을 때 한국교회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며 “오랜 기간 국제선교계에서 교류하고 신뢰를 쌓고 인정받을 때 (강사나 연구자로) 세워질 수 있다. 감사한 것은 한국의 교회와 선교를 학문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재훈 목사가 오프닝 세션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로잔 글로벌 리스닝팀 공동 리더(Global Listening Team Co-Leader) 문상철 원장(카리스교차문화학연구원), 국제로잔 신학위원 최형근 교수(서울신대 선교학), 4차 대회 프로그램위원회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등이 각 영역에서 기여하고 있다.

한편 한국로잔은 ‘로잔이 뭐예요’라는 15편의 시리즈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며 일반 성도들의 로잔운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시리즈는 로잔의 역사(4편, 제1차 로잔대회, 제2차 로잔대회, 제3차 로잔대회, 제4차 로잔대회), 로잔 운동의 사람들(5편, 빌리 그래함, 존 스토트, 르네 빠디야, 크리스토퍼 라이트, 로잔운동에 동참하는 한국교회들), 로잔의 선교전략(4편, 미전도 종족, 10/40창, 총체적 선교, 디아스포라 선교), 케이프타운 서약(2편, 하나님의 복음, 선교를 위한 연합)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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