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이후 대선 후보 수락 연설서 “하나님은 내 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당시 긴박했던 순간 언급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에게 발생한 암살 시도를 되돌아보며 “하나님이 나의 편”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후 첫 연설이었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집회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지 5일 만에 연단에 선 것이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은 채 연단에 선 트럼프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시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이후 받은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무대 뒤편에 내 집권 당시 국경을 통과한 난민 수를 나타내는 차트를 띄운 대형 스크린이 있었다. 차트를 보기 위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조금 더 돌리려 하다가 다행히도 그러지 않았는데, 크게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오른쪽 귀에 무언가가 정말, 정말 세게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와, 이게 뭐지?’라고 스스로 물었다. 총알일 수밖에 없었고, 내가 손을 오른손을 귀로 가져갔다가 내리자 온통 피로 뒤덮였다. 즉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걸 알았고, 우리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걸 알았고, 한번에 땅에 엎드렸다. 매우 용감한 비밀경호원들이 무대로 달려오는 동안 총알이 계속 날아다녔다”고 했다.

또 “비밀경호원들이 날 보호하기 위해 내 위를 덮쳤다. 모든 곳에서 피가 쏟아졌지만, 어떤 면에서는 하나님께서 내 편이 되셔서 매우 안전하다고 느꼈다”며 “총격이 가해지기 전 그 마지막 순간에 내가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다면, 암살자의 총알은 완벽하게 표적에 맞았을 것이고 나는 오늘 밤 여기 있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함께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 끔찍한 저녁에 일어난 일의 가장 놀라운 면이 실제로 나중에 보였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경우 행사에 총격이 가해지면 군중은 출구로 달려가거나 몰려든다”면서 “(그러나) 수만 명에 달하는 이 거대한 군중은 서서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용감하게, 그러나 자동적으로 일어나 저격수가 있을 곳을 찾았다. 그들은 즉시 저격수라는 것을 알았고, 그를 가리키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달리지 않았고 밟히지 않음으로써 많은 생명이 살 수 있었다. 그들이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내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쓰러지는 것과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사실 대부분이 그랬겠지만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내가 머리에 총을 맞은 것을 알고 피를 봤다. 오늘 밤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지지자들이 “당신이 여기에 있다!”고 외치자, 그는 “그러나 난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 경기장에서 여러분 앞에 서 있다. 지난 며칠간의 보도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내가 비밀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일어났을 때, 군중은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고, 큰 슬픔이 있었다. 내가 바깥을 내다볼 때, 그들의 얼굴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들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괜찮다는 걸 그들에게 알리기 위한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고 ‘싸우자’(Fight)를 반복해서 외친 이유을 전했다.

트럼프는 집회에 모인 군중이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보인 반응을 언급하며, “그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운명적인 그날 저녁 용감하게 일어선 애국자들의 거대한 무리가 보여 준 사랑에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격범은 비극적으로 우리 미국인 중 한 명인 코리 콤퍼라토레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다른 두 위대한 전사에게도 중상을 입혔다. 오늘 그들에게 연설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총격 사건 희생자 가족들에게 “우리의 사랑과 기도가 늘 함께 할 것이며, 우리는 결코 그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소방서장으로 일했던 콤퍼라토레에 대한 헌사로, 무대에 놓인 소방관 유니폼을 가리킨 후 그쪽으로 걸어가 그 뒤에서 포옹했다.

그는 “소방서와 그의 헬멧과 옷을 보내준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정말 대단했다.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총격 사건의 희생자인 데이비드, 제임스, 코리의 가족을 위해 630만 달러(약 87억 원)를 모금했다”며 콤퍼라토레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연설 후반부에 그는 지지자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며 “우리의 정치가 너무나 자주 우리를 분열시키는 시대에, 우리 모두가 동료 시민이며 하나님 아래 자유와 정의를 가진,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국가라는 것을 기억할 때”라며 “모든 의견 불일치는 제쳐둬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한 국민, 한 국가’로서 단결해 나아가 하나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미국 국기에 충성을 맹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는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생물학적 남성 운동선수에 관한 이슈를 언급하며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이 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은 즉시 끝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기적의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의 계획이나 인생의 모험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면서 “지난 13일의 사건이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지상에서 보내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께 받은 선물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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