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성령충만은 정결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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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첫째, 성령충만의 능력은 정결의 능력이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정결의 불이다. 이 정결이란 도덕적, 윤리적 깨끗함 그 이전이다. 단지 죄를 짓지 않는다는 그런 소극적인 차원이 아니라, 전심으로 온 맘으로 하나님을 사랑함에서부터 비롯되는 영혼의 순수함이다. “거룩함이란 하나님을 닮는 것이다.”(A. W. Tozer) 성경에 나타나는 불에 대한 이미지 중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정결과 관계된 불의 기능이다.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히 12:29).

존 웨슬리를 통해 구체화된 그리스도인의 완전 교리는 순간적인 체험을 통하여 신자는 마음속에 남아 있는 죄성으로부터 정결하게 씻음을 받게 되고, 이 원동력은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봉사의 승리하는 삶을 가능케 해준다고 하였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이 같은 전통적 입장에 새로운 근대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선구자인 팔머(Phoebe Palmer)를 통해 ‘능력’으로서의 성령세례에 대한 강조가 많이 부가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성결은 곧 능력”이라고 했으며, “정화와 능력은 동일한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하여 근대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특성은 ‘정결과 능력의 성령세례’를 강조하는 데서 찾게 된다.

근대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성령세례론이 한국교회, 특히 초기 성결교회에 접맥되는 과정에서 크게 영향을 주었던 책은 쿡(Thomas Cook)의 New Testament Holiness, 힐즈(A. M. Hills)의 Holiness and Power, 왓슨(George D. Watson)의 A Holiness Manual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정결과 능력의 성령세례’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정결에 대한 해석에서도 근대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전통인 ‘죄성제거설’(Eradication)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점을 볼 수 있다.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죄성제거설’은 ‘십자가에 못박힘’(crucifixion)의 영적 사실의 차원을 강조하는 성결론이다. 왜냐하면, 정결의 근원은 성서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었다’고 하는 영적 사실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한편 케직의 노선은 경험의 차원을 강조하는 성결론이다. 이 노선은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어떻게 죄의 유혹을 이겨나가는가에 대한 경험의 차원을 강조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죄가 죽었다’고 외치더라도 죄의 유혹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즉 죄의 유혹은 경험의 차원이다.

그렇다면 ‘이미 죽었으니까’의 영적 사실의 차원을 적용하여 경험적으로 죄의 유혹에서 승리하는 경험을 사는 것이 바로 이 두 노선상의 조화점인 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못박힘’에 대한 영적 사실과 경험의 차원은, 결코 상호 논쟁의 대상이 아닌, 성령세례의 충족한 이해를 위해 함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평양 대부흥운동의 집회 기간 동안에 두드러진 것은 걷잡을 수 없는 죄에 대한 통회자복과 회개가 있었다는 점이다. 성령께서 놀라운 능력으로 임재하셔서 사람들의 지난날의 숨은 죄악들을 드러내셨다. 사기, 교만, 세상적인 마음, 색욕, 탐욕, 미움, 시기, 이밖에도 온갖 죄악의 범주에 속한 죄악들이었다. 성령의 임재로 인해 사람들은 영혼속의 죄악을 드러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특별히 습관적인 죄와 구습의 세력에서 벗어나는 확실한 힘, 불세례를 받는 것이다. 인터넷 세대 가운데 횡포를 부리고 있는 끈질긴 음란의 영을 끊어낼 수 있는 힘, 저주와 비난과 미움의 영으로부터 해방 받을 수 있는 힘, 그것은 정결의 영이신 성령의 불로 죄성을 소멸받는 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갱신, 한국사회의 구원을 위한 정결의 불의 능력이 우리 가운데서 타올라야 한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 12:49)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유튜브 www.youtube.com/user/bonjour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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