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만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구조물 중 하나가 발견됐다. 해당 유물은 7세기 초 이슬람이 널리 퍼지기 전 이 지역에서 번성했던 기독교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레인에서 네스토리우스 교회로도 알려진 동방교회의 첫 번째 물리적 증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엑서터대학교와 바레인 문화유산청 연구원들은 대학 측 웹사이트를 통해 “주교의 궁전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발견했으며,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해당 구조물이 4세기 중반에서 8세기 중반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구조물은 사마히즈의 마을 묘지에 있는 마운드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이곳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으로 공동체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버려질 때까지 점유됐다.
발굴을 공동으로 이끈 엑서터대학교의 티모시 인솔(Timothy Insoll) 교수는 해당 구조물을 8개의 방이 있는 큰 건물로 묘사했는데, 여기에는 여러 개의 난로가 있는 주방, 식당 또는 식당, 작업실로 추정되는 방, 그리고 3개의 거주 공간이 있었다.
그는 “우리는 누군가가 진주조개에 아스팔트로 얼굴의 일부를 그린 것을 보고 즐거웠다. 아마도 건물에 사는 아이를 위해서였을 것”이라며 “이것은 바레인에서 네스토리우스 교회에 대한 최초의 물리적 증거이며, 교인들이 어떻게 살고, 일하고, 예배를 드렸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고 십자가와 키로, 석고에 긁힌 물고기 등 초기 기독교 상징과 유물이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기독교 정체성이 더욱 확고해졌다. 또 예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직물, 방추 고리, 구리 바늘 등은 이 유적지에서 직물을 생산했음을 시사한다. 발굴을 통해 사산 제국의 구리 동전 12개가 발견돼 경제적으로 번영한 공동체에 대한 증거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2019년에 시작돼 2023년에 마무리된 이 유적지의 발굴은 지역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인솔 교수의 말을 인용해 “그들은 묘지에 있는 폐허가 된 모스크/신사 아래에 봉분을 갖고 있었는데, 거기에 중요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아무도 듣지 않았지만, 결국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을 때 그들이 옳았고, 건물이 발견됐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해당 유적지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2025년에 개관할 예정인 박물관에 해당 유적지들을 보존하고 전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