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독 지도자들, 총리에 “힌두 극단주의 공격 억제” 요청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도의 기독교 신자들이 십자가를 손에 들고 행진하고 있다.  ⓒ디스이즈크리스천 아시리아 페이스북

▲인도의 기독교 신자들이 십자가를 손에 들고 행진하고 있다. ⓒ디스이즈크리스천 아시리아 페이스북

인도의 14억 인구 중 2.3%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공격은 지난 몇 년 동안 급증해 왔다. 이러한 범죄의 원인은 주로 인도에서 가장 널리 퍼진 신앙인 힌두교가 인도의 정체성 및 시민권과 동일하다고 믿는 극단주의자들이다.

뉴델리에 있는 인권단체인 연합기독포럼(United Christian Forum, UCF)은은 “지난해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총 733건, 매달 평균 61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61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UCF의 AC 마이클(AC Michael) 전국 의장은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반개종법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고, 우리 권리를 박탈하기 위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0일 UCF 지도자들은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내각의 소수민족 담당 장관인 키렌 리지주와 회동해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 증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UCF의 마이클 윌리엄스(Michael Williams) 전국 대표는 “회동에서 별다른 약속은 나오지 않았다”며 “모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정부는 개종금지법과 우리의 권리에 대한 부당한 침해로 기소된 경찰이나 폭도의 잔혹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거의 아무것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에서는 1990년대부터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 폭력이 계속돼 욌다. 1999년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호주 기독교 선교사 그래함 스트인스와 그의 두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힌두 민족주의 바라티야자나타당(BJP)의 수장인 모디가 부상하면서 이러한 위협의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BJP는 인도의 11개 주에서 광범위한 반개종법을 제정했는데, 정부 지지자들은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이 사기나 결혼 등으로 힌두교인들을 개종으로 유인한다고 주장한다.

개종금지법은 이에 영향을 받은 사람만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종종 자칭 힌두 민족주의자라 하는 이들이 ‘강제 개종’을 주장하며 제기한 불만에 근거해 기독교인을 체포한다. 해당 법은 이런 식으로 소수자에 대한 괴롭힘, 차별, 자경단 폭력 등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 2023년 3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국가 차원의 개종금지법은 신앙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국제 인권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강제 개종 혐의가 이제 일반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데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교회 건물과 기관에 대한 공격을 예로 들며, 파괴자들이 교회 벽에 선동적인 구호를 칠하고, 목사들을 괴롭히고, 기도 모임을 중단시킨다고 했다. 시골 지역에서는 기독교인이 우물과 묘지와 같은 공용 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하화교회의 산불로 인한 화재 전후 모습

120년 된 교회도 불탔다… 산불 피해 확산

예장 통합 소속 하화교회(담임 김진웅 목사)가 최근 발생한 산불로 전소됐다. 1904년 설립돼 약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회는 건물 전체가 불에 타 큰 피해를 입었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이 교회는 이 지역 산불 발생 나흘째인 3월 25일 강풍…

하화교회

예배당·사택 잃은 교회들… 산불 피해에 긴급 기도 요청

경북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과 관련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잇따라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전 교회와 성도에게 긴급 구호와 중보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일부 교회들은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되는 등 실질적인 …

세이브코리아

“현 상황 분노 않으면, 거짓에 속는 국민 될 수밖에”

세이브코리아, 성금 2억 기탁 손현보·전한길 등은 울산으로 서울 등 전국 10개 도시 개최 매주 토요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이하 세이브코리아)가 3월 29일에는 특히 영남권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산불의 …

이 기사는 논쟁중

WEA 서울총회 개최반대연합회

“WEA 지도자들, 시간 흐를수록 다원주의로”

2025 WEA 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기자회견이 3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예장 합동 총회회관 로비에서 개최됐다. 연합회장 맹연환 목사는 “총회 안에서도 WE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