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4억 기독교인들에 수치와 고민 안겨”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교총, 개막식 비판… “현대정신의 저속함과 위태로움 드러내”

자신과 다른 종교와 이념 공격해 분쟁 야기
프랑스 진보주의자들의 저속함과 위태로움
다른 문화 모욕, ‘표현의 자유’ 정당화 안 돼

▲개회식 중 드래그퀸 복장의 참가자들이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듯한 모습. ⓒSBS 캡쳐

▲개회식 중 드래그퀸 복장의 참가자들이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듯한 모습. ⓒSBS 캡쳐

▲남성 동성애자 3명이 서로 포옹하는 듯한 모습. ⓒSBS 캡쳐

▲남성 동성애자 3명이 서로 포옹하는 듯한 모습. ⓒSBS 캡쳐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기독교 조롱’ 파문을 일으킨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한교총은 7월 29일 “제33회 파리올림픽은 개회식 문화행사에서 올림픽 정신을 무색하게 하는 연출을 통해 세계 24억 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큰 수치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문화적 유산들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하여 희화화하고 여장남자를 다수 등장시켜 동성애를 미화하는 등 화려한 색채의 의상과 춤사위 속에 그들의 의도를 담아내는 데 몰두했다”며 “큰 분노와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은 전통적으로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진 육체를 단련하여 공정하게 겨룸으로써 각각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이념과 종교, 인종이 개입할 수 없다”며 “자신들과 다른 다수 종교와 이념을 공격함으로써 스스로 분쟁을 야기해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술감독은 패러디로 도배된 이번 개회식을 포용적 세상을 위한 예술 행위라고 변명한다”며 “그러나 평화와 공존과 균형을 위해 필요한 배려와 관용의 정신을 위반함으로써 프랑스 진보주의자들이 주도하는 현대정신의 저속함과 위태로움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또 “인류가 축적해 온 지식과 문화, 종교와 제도는 패러디를 통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비판과 개혁을 통해 더욱 발전해 가는 것”이라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혼돈 말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을 보여줬다. 기독교 정신에 대한 무도한 패러디는 스스로 그들 정신의 미래가 없음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새롭고 참신한 창작물이라기보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 올린 문화적 성과를 패러디하여 기획자의 의도를 강요하는 데 열중했다”며 “이로써 스스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도하게 공개적으로 모욕함으로써 올림픽의 미래를 어둡게 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직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표현의 자유라고 강변하여 정당화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는 기독교를 조롱하거나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장면들이 연출돼 전 세계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흉내 낸 장면에서는 식탁에 푸른 색 옷을 입고 후광인 듯 왕관을 쓴 여장남자 주위로 여장남자 모델들이 늘어서며 ‘뜬금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개막식 성화 봉송 도중 남성 동성애자들을 암시하는 이들 3명이 야릇한 시선으로 포옹하는 몸짓을 보여주다 더 이상 보여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을 거칠게 닫아버리는 모습까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28일 “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두고 불쾌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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