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조롱한 파리올림픽에 세계 각지서 “불쾌·충격”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영국성공회 수장에 입장 표명 촉구하기도

▲개막식 도중 드래그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최후의 만찬’을 흉내낸 듯한 장면.

▲개막식 도중 드래그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최후의 만찬’을 흉내낸 듯한 장면.

최근 파리올림픽 개막식에 드래그퀸(보통 여장한 게이를 일컫는 말)이 참석한 ‘최후의 만찬’ 패러디 장면이 등장한 후 전 세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복음연맹 개빈 칼버 대표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파리올림픽의 성공을 바랐으나, 그 묘사는 완전히 무감각하고 불필요하며 불쾌하다”며 “개막식에서 최후의 만찬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속하게 묘사하면서 기독교가 공개적으로 조롱받는 것을 보게 돼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얼마 전 자신을 ‘문화적 기독교인’이라고 언급한 테슬라 일론 머스크는 X 계정에 “기독교인에게 극도로 무례한 공연”이라며 “기독교는 이가 빠지게 됐다”고 했다. 

일부 소셜미디어 평론가들은 이를 ‘우오크’(woke) 공연이라고 언급했고, 또 다른 이들은 “주최측이 그런 식으로 이슬람을 조롱할 용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가톨릭교회 로버트 배런 주교는 “이 행위는 최후의 만찬에 대한 엄청난 조롱”이라며 “프랑스가 최고 수준의 프랑스 문화를 강조하기 위해 기독교의 매우 중요한 순간을 조롱하기로 한 이유”라고 했다.

아울러 “그들이 감히 이슬람을 비슷한 방식으로 조롱했을까? 그들이 이렇게 역겹고 공개적으로 꾸란의 한 장면을 조롱하는 꿈을 꿨을까? 우리 모두 그 답을 알고 있다”고 했다.

팟캐스터 다니엘 프렌치 목사도 그의 의견에 공감하며 영국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에게 성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개막식은 다른 어떤 종교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기독교와 최후의 만찬을 조롱했다”고 했다.

한편 보수적인 프랑스 정치인인 유럽의회 마리옹 마레샬 의원은 해당 공연이 프랑스 국민의 견해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X에 “#Paris 2024 행사를 보고 드래그퀸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에 모욕감을 느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그들에게 말하는 대상이 프랑스가 아니라 어떤 도발에도 대비한 좌익 소수자임을 알아야 한다. #notinmyname”이라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파리올림픽 조직위의 앤 데상 대변인은 7월 29일 “이 행사는 공동체의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어떠한 종교도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불쾌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이전 성명에서 조직위원회는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통해 인간 사이에 발생하는 폭력의 부조리를 표현했다”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이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결국 반발이 이어지자 조직위원회는 사과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 공개된 파리 올림픽 개회식 영상의 하이라이트(편집본)는 삭제된 상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비판 왕따 아이 눈물 울음 비난 손가락 손가락질

성찰, 남 비판 앞서 자신 돌아보고 살피는 것

비판 싫어하면서, 비판 즐겨해 거듭난 성도들, 비판 못 버리나 사탄의 열매, 암의 뿌리 될 뿐 당사자 없을 땐 이야기 말아야 4. 비판의 후유증 생각 없이 그저 재미 삼아 비판을 즐기는…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기총 정서영-미즈시마 대사 환담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미즈시마 日 대사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부모 권고로 유년 시절 천주교 종립학교 다녀 이스라엘 대사 거치며 성경에 대해 많이 생각 해결할 문제 있지만 경제·안보 등 윈윈 가능 한·일 공통 과제 협력 위해 한기총 역할 부탁 정 대표회장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중요해 자유민주주의 양국, 이해하며 …

임신 중절 수술 홍보

“‘36주 낙태 브이로그’에 ‘낙태 잘하는 곳 광고’까지…”

형법의 낙태죄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 이후 낙태법 입법 공백이 4년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명윤리·학부모·프로라이프 단체들이 일제히 조속한 관련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36주차 임신 중단(낙태)’ 브이로그가 국민…

다큐 인사이트

KBS <다큐 인사이트>, 동성애 일방적 미화·권장 방송

‘아빠만 2명’인 女 4세 쌍둥이 등장시켜 ‘특별한 가족’ 주장 엄마 없는데 ‘조금’만 다르다? 10.27 연합예배 이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대법원의 동성 파트너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등에 대한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조명되고 있지만, 각종 미디어에서…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유신진화론, 하나님 직접 창조 부인… 과학의 성경 지배”

유신진화론 개념 7가지와 비판 1. 초자연적 개입 제한, 간접 창조 → 하나님 무로부터의 창조 확고 2. 방향성 있는, 우연/인도된 진화 →설명 불가능 문제 해결 딜레마 3. 진화론 이어 그릇된 자연신학 →기독교의 하나님과 다른 신 돼 4. 특별계시 제한하는 창조…

열혈사제 2

<열혈사제 2>: 교회 이미지 희화화와 자정능력 상실

천주교 신부들이 주인공인 SBS 드라마 가 시작됐습니다. 김남길(김해일) 신부와 박경선(이하늬)를 비롯해 김성균(구대영), 백지원(김인경) 등 1편 출연진들 외에 성준(김홍식), 서현우(남두헌), 김형서(구자영), 김원해(고독성), 고규필(오요한), 안창환(쏭삭), 한성규(…

김기창 예수의 생애

전쟁 당한 국민들에 위로와 희망 준 김기창 화백

성경 테마 역사적 회화 완성 조선 풍속화 양식 예수 생애 제한된 색조, 엄숙함 증폭해 ‘집단적 기억의 형태’로 계승 사회봉사, 더 깊은 예술세계 예술 탁월성 의미 있게 사용 김기창(1914-2001)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 박래현의 처가집이 있는 군산 인근의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