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들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 등 충격 일파만파
드래그퀸(보통 여장한 게이를 일컫는 말)들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 등 기독교 모욕과 동성애 미화, 폭력성과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한국 기독교계 연합기관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올림픽이 욕망 표출의 장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이번 개막식 연출을 자유와 관용의 표현이 아닌 폭력으로 규정했다.
한기총은 7월 30일 논평에서 “여장남자(드래그퀸)를 등장시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 세 명이 결혼 행진을 하는 장면, 남성과 여성, 성소수자로 구성된 이들이 서로 포옹하는 장면 등 동성애를 미화하며, 올림픽과는 무관한 그저 욕망을 표출하는 장으로 활용된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말하는 자유는 함께 사는 다른 이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 즐기면 되는 자유의 추한 모습이라 판단된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해당 개회식 동영상을 삭제했고,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어떤 종교계든 무시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해명했다.
한기총은 “그러나 올림픽 개회식은 4년을 준비하는 만큼 올림픽의 정신에 맞는 기획과 연출이 가능함에도, 올림픽과는 전혀 상관없는 선정적 장면을 연출한 것은 인간의 욕구에 대한 자극과 종교에 대한 조롱의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응원하는 스포츠의 장(長)인 올림픽에 ‘톨레랑스’라고 포장하여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억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요 폭거”라며 퀴어축제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서울광장이나 길거리 행진을 통해서 표출하려는 것과 유사한 표현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개인의 자유만 과도하게 강조하다 보면 방종을 막을 수 없고, 이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의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한기총은 파리올림픽 개회식을 자유와 관용의 표현이 아닌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현대정신의 위태로움 드러내”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도 7월 29일 논평에서 “올림픽은 전통적으로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진 육체를 단련하여 공정하게 겨룸으로써 각각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이념과 종교, 인종이 개입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이번 개회식 문화행사는 자신들과 다른 다수 종교와 이념을 공격함으로써 스스로 분쟁을 야기해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한교총은 “평화와 공존과 균형을 위해 필요한 배려와 관용의 정신을 위반함으로써 프랑스 진보주의자들이 주도하는 현대정신의 저속함과 위태로움을 드러냈다”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허물어버림으로써 혼돈 말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들 정신에는 발전적 미래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롭고 참신한 창작물이라기 보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적 성과를 패러디하여 기획자의 의도를 강요하는 데 열중했다. 이로써 스스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도하게 공개적으로 모욕함으로써 올림픽의 미래를 어둡게 하였다”고 밝혔다.
“경천동지할 치욕이자 반기독교적 도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도 “(프랑스 출신의) 장 칼뱅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치욕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교연은 7월 30일 논평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동성애자로 비유해 기독교를 모독하고 복음의 진리와 가치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가 벌어진 것을 개탄하며 올림픽 개막 축하를 빙자한 반기독교적 도발 행위에 대해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프랑스 국기의 파랑, 하양, 빨강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 그런데 자유와 평등, 박애의 정신을 구현하는 나라가 어쩌다 동성애와 젠더주의에 함몰돼 기독교를 비하하고 모독하는 몰염치한 반 기독교 국가로 전락했는지 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자유와 포용이라면 기독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를 그 틀 안에 넣고 난도질하는 용기라도 있었어야 했다”며 “하지만 저들은 불법 난민으로 유럽에서 세를 확산하고 있는 이슬람은 손도 대지 않았다. 보복이 두려운 이슬람 대신 젠더와 동성애를 배격하고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는 기독교가 손쉬운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는 이번 사건이 프랑스가 기독교 복음 정신을 버리고 동성애와 쾌락주의를 선택한 증표가 아니길 바란다. 만약 이게 진정한 프랑스의 본모습이라면 16세기 프랑스 출신의 종교개혁자로 장로교를 창시한 장 칼뱅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치욕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