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의 ‘종교통합’ 비판에 재차 입장 밝혀
태동 자체가 WCC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응
각종 문서, 비성경적 통합주의·혼합주의 배격
예장 고신, 6개월여 연구 끝 ‘참여 허용’ 결론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를 준비하는 한국로잔위원회(이사장 이재훈 목사, 4차 대회 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로잔운동은 종교다원주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회를 약 3개월 앞두고 일각에서 여전히 “로잔운동이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잃어버리고 종교다원주의(종교통합)을 추구한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재차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영상에서 제4차 로잔대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최형근 교수(서울신대 선교학, 한국로잔 총무)는 “세계복음화를 위한 로잔위원회(Lausanne Committee for World Evangelization, 이하 LCWE)는 세계선교를 위해 존재하는 기독교 선교운동으로서, (WCC나 WEA와 같은) 조직이나 제도적 기관과는 달리 세계선교라는 단일 목적을 위해 성경적 근거와 비전을 중심으로 연결된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와 선교단체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연합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로잔위원회는 2010년 이후 로잔의 선교적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으로 불렀으며, 그 성격상 세계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추구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는 전혀 다른 목적을 추구한다”며 “로잔운동이 추구하는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을 세상 끝까지, 땅끝까지 성취하는 것으로, 그 수단은 복음전도, 교회개척, 긍휼사역, 사회봉사 등”이라고 했다.
이어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은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철저히 비판적인 견해를 표방하며, 종교다원주의나 종교통합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과 보편성, 성경의 권위와 능력, 그리고 성경의 무오성에 관해 철저하게 확증한다”며 “오히려 타종교의 구원의 가능성을 일축하며, 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 세계 종교의 통합을 주장하는 조직이나 단체와 신학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첫째 “로잔언약 3항(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은 일반계시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의 주장을 거부하며, ‘그리스도께서 어떤 종교나 어떤 이데올로기를 통해서도 동일하게 말씀하신다는 식의 대화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손상시키므로 거부한다’고 확언한다”고 했다.
둘째 “마닐라 선언 2부 3항(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은, ‘우리는 점차 다원화 되어가는 세상에 그리스도를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다. 우리는 모든 종교와 영성을 다같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유효한 접근 방법으로 간주하는 상대주의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다른 신앙들을 혼합하려는 혼합주의를 모두 배격한다’고 확언한다”고 밝혔다.
셋째 “케이프타운 서약 1부 4항(우리는 성자 하나님을 사랑한다)은 ‘우리는 그리스도를 선포한다. 하나님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계시하셨으며,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의 구원을 성취하셨다’고 성경적 구원의 진리를 선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로잔운동은 타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통합을 추구하는 비성경적 종교통합과 혼합주의를 배격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로잔은 “로잔운동은 종교다원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선교를 인간화와 세속화로 그리고 구원을 ‘오늘의 구원’으로 정의한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응하여 일어난 복음주의 선교운동으로, WCC의 신학적 견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더욱이 종교다원주의에 개방적인 로마가톨릭과 정교회의 신학과 선교에 관한 입장과도 현저하게 다르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 공식 문서 아닌 2차 자료들에 근거”
한국로잔은 앞서 예장 고신총회가 6개월간 연구를 통해 올해 3월 “제4차 로잔대회 참여를 허용키로 한” 결정을 참고 자료로 제시했다. 고신총회에서는 지난해 9월 제73차 총회에서 경기북부노회가 로잔대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청원했고, 신학위원회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이를 연구해 보고서를 내놨다.
교수회는 ▲로잔대회(혹은 WEA)가 신복음주의로 WCC와 로마가톨릭교회와 타협해 복음을 훼손한다는 주장이 로잔언약 자체에 근거하지 않고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개인의 행보에 근거했고, ▲제2차 로잔대회에서 피터 와그너 등이 강사로 참여하면서 신사도운동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이들의 비성경적 주장이 2차 대회가 훨씬 지난 1990년대 중반이고, 이후 로잔이 이들의 신사도운동을 어떤 문서에서도 옹호하지 않고 강연자로도 세우지 않않다고 지적했다.
또 ▲제3차 케이프타운 대회에서 로마가톨릭, 정교회, WCC에서 1천 명을 초청해 다원주의와 혼합되었다는 주장은 그 사실에 출처가 없고, 소수의 해당 단체 대표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로잔운동의 신학적·선교적 견해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공식 문서들에서 종교다원주의를 철저히 비판하고 있으며 ▲인터콥이 신사도운동을 수용한 것이 로잔운동의 영향이라는 주장은 논리적 비약이자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교수회는 “로잔운동에 대한 정당한 판단은 이 운동의 공식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에 근거해야 한다. 하지만 (청원서의 주장은) 로잔 운동의 공식 문서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로잔운동을 주관적인 판단으로 기술한 2차 자료들의 인용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로잔운동은 WCC에 대응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표방하며 출발했다. 로잔운동의 이러한 성격은 어느 대회에서나 “복음-교회-세상”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된다는 사실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로잔대회 문서들은 복음 전도의 우선성과 긴급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복음의 총체성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로잔운동은 전 세계적인 교파 연합체 조직인 WEA나 WCC와는 달리 조직이 없는 ‘선교
운동’이다.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이 대회에는 로잔운동과 신학적 입장을 달리하는 교회나 교파들에 속한 사람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것을 근거로 로잔운동이 로마가톨릭, 안식교, WCC 등과 같은 자유주의와 이단, 그리고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포용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 판단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로잔운동의 흐름을 보면, 복음의 총체성을 내세우면서 복음 전도의 우선성에 대한 강조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고신 교회의 구성원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로잔대회에 참여하여 개혁주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면, 로잔운동이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회복하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전도와 선교의 활력을 되찾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