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이 성경적 원칙서 벗어났기 때문”
최근 미국 연합감리회(UMC) 나이지리아 성공회 지역의 감독이 사임한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 단체의 일부 또는 모두가 교단의 동성혼과 동성애자 목사 안수 결정에 대한 반발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UMC 감독협의회(Council of Bishops) 대변인은 7월 30일(이하 현지시각) 크리스천포스트(CP)에 “교단 지도부는 존 웨슬리 요한나(John Wesley Yohanna) 감독의 사임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감독협 의장인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Tracy Smith Malone) 감독은 동료 감독들에게 요한나 감독의 사임을 확인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이는 5일부터 발효된다고 알렸다.
말론 감독은 “그가 더 이상 UMC 사역을 계속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슬프다. 그와 나이지리아 교회, 특히 연합감리회에 남기로 선택한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지금은 그들에게 매우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했다.
이어 “UMC 감독들이 서아프리카 감독단 및 감독위원회와 협력해 해당 지역의 임시 감독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의 UMC 교회와 계약 관계를 맺은 감독들은 새로운 지도부가 자리잡고 새로운 메커니즘이 마련될 때까지 자금 지원을 즉시 보류하고 예치하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은 교회 기금이 나이지리아의 UMC 사역과 선교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함에 따라 교단 사무총장에게 전달됐다.
요한나 감독은 7월 29일 나이지리아 주정부 관리들에게 성명을 보내 “지난주 열린 나이지리아성공회 특별소집회의에서 전체 지역기구가 UMC를 탈퇴하고 세계감리회(GMC)에 가입하기로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GMC는 UMC에 대한 보수적 대안으로 2022년 공식 출범했으며, 미국에서는 수천 개의 교회가 이미 이 교단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요한나 감독은 “UMC에서 탈퇴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올해 초 동성혼과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하기로 한 교단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 교단이 성경적 원칙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변화에 동의하는 모든 UMC 교회가 동성애 관계와 성소수자 옹호단체를 모두 금지하는 나이지리아 법률과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나이지리아 UMC 교회 관계자들은 성공회 지역이 분리됐다는 요한나 감독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전 감독과 지역기구의 약 10%가 탈퇴를 선택했다”며 “그들의 이탈이 슬프지만,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그들이 새롭게 찾은 신앙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도록 기도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교단은 그들이 UMC 재산을 가지고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며 요한나 감독과 그의 동료들에게 “정직하게 탈퇴 과정을 밟고, UMC 재산에는 손대지 말라”고 했다.
나이지리아에 있는 UMC는 4개의 연회로 나뉘어 있으며, 총 교인 수는 56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MC의 대변인인 다이앤 버넷(Dianne Burnett)은 6월 CP에 “우리는 나이지리아 감독들이 미래를 분별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현재 GMC는 나이지리아에 회원 교회나 성직자가 없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교회와 성직자들이 우리와 협력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이지리아 교회가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들의 리더십과 협력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