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하마스 학살 연루 혐의’로 팔 난민구호기구 직원 9명 해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모습. UNRWA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모습. UNRWA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9명이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 남부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 때문에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NRWA 직원 일부가 당시 1,200여 명의 사망자와 250여 명의 인질이 발생한 공격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온 후 해당 조사가 이뤄졌다. 유엔은 이번 해고가 유엔 감독서비스사무국(OIOS)이 올해 시작한 조사의 결과라고 전했다. 

유엔 부대변인 파르한 하크(Farhan Haq)는 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IOS가 당시 공격에 UNRWA 직원 19명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해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의혹을 제기하는 데 사용한 정보를 독자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하크는 “한 사례에서 OIOS는 직원의 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얻지 못했고, 다른 9건에서는 OIOS가 얻은 증거가 직원의 개입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UNRWA 규정에 따라 해당 10건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나머지 9건의 경우 UNRWA 직원이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 9명의 경우 UNRWA에서 일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 직원들의 모든 계약은 기관의 이익을 위해 종료된다”고 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UNRWA의 우선순위는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전쟁, 불안정성 및 지역적 갈등 확대 위험에 직면해 가자지구와 지역 전체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생명 구조 및 필수 서비스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UNRWA는 인도주의적 중립 원칙을 포함한 유엔의 기본 원칙과 가치를 계속 고수하고, 모든 직원이 외부 및 정치 활동에 대한 기관의 정책을 준수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UNRWA는 지난해 10월 7일 공격을 가능한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판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모든 인질을 즉시 무조건 석방하고 가족에게 안전하게 귀환시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올해 초 UNRWA는 당시 공격 연루 혐의에 따라 직원 12명을 해고하고 7명을 무급휴가 처리했다. UNRWA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줄리엣 투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일 발표된 9명 그룹에는 과거 발표된 개인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UN은 당시 공격 이후 얼마나 많은 UNRWA 직원이 해고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1월 UNRWA 직원 12명이 당시 공격에 가담했다는 최초 주장이 제기되자, 미국을 포함한 여러 UN 회원국이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 그 이후 미국은 지원국 중 유일하게 지원을 재개하지 않았다.

1월 말, 이스라엘 정보부는 가자지구에 있는 UNRWA 직원 12,000명 중 약 10%가 2007년부터 가자 지구를 통제해 온 테러 조직인 하마스와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정부와 공유하고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있는 UNRWA 직원 약 1,200명이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UNRWA 직원의 절반 정도가 극단주의 조직과 연관된 가족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하화교회의 산불로 인한 화재 전후 모습

120년 된 교회도 불탔다… 산불 피해 확산

예장 통합 소속 하화교회(담임 김진웅 목사)가 최근 발생한 산불로 전소됐다. 1904년 설립돼 약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회는 건물 전체가 불에 타 큰 피해를 입었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이 교회는 이 지역 산불 발생 나흘째인 3월 25일 강풍…

하화교회

예배당·사택 잃은 교회들… 산불 피해에 긴급 기도 요청

경북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과 관련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잇따라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전 교회와 성도에게 긴급 구호와 중보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일부 교회들은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되는 등 실질적인 …

세이브코리아

“현 상황 분노 않으면, 거짓에 속는 국민 될 수밖에”

세이브코리아, 성금 2억 기탁 손현보·전한길 등은 울산으로 서울 등 전국 10개 도시 개최 매주 토요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이하 세이브코리아)가 3월 29일에는 특히 영남권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산불의 …

이 기사는 논쟁중

WEA 서울총회 개최반대연합회

“WEA 지도자들, 시간 흐를수록 다원주의로”

2025 WEA 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기자회견이 3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예장 합동 총회회관 로비에서 개최됐다. 연합회장 맹연환 목사는 “총회 안에서도 WE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