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0여 교계 지도자들 “인도,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지정해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 국무부 앞으로 관련 서한 보내

▲한 인도 목회자가 박해로 무너진 교회 안에서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있다. 

▲한 인도 목회자가 박해로 무너진 교회 안에서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있다. 

미국 교계 지도자들 300여 명이 최근 미 국무부 앞으로 인도를 ‘종교 자유 침해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에서 2014년에 모디 정권이 시작된 이래 인도의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박해가 상당히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 민족주의 정부에서 증가하는 폭력과 체계적인 박해에 관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 폭력의 급증은 힌두 민족주의 정치 이념에 의해 추진되는데, 이는 호전적인 힌두 이념을 인도 시민 정체성과 혼동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힌두교와 인도의 헌법적·세속적 민주주의는 심각하게 왜곡돼 거리와 국가 구조 내에서 기독교인, 하위 계층인 달리트 및 기타 종교적 소수인들을 상대로 국가가 용인하고 있는 폭력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고 했다. 

북미 인도계 미국인 기독교 단체 연합이 작성한 이 서신은 인도의 기독교 지도자들 3천여 명이 2024년 1월에 서명한 청원서를 언급하며, 인도 정부가 종교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국가적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서한은 연합기독교포럼의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2014년 127건에서 2023년 720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마니푸르에서 박해로 인해 65,000명 이상이 이주했고 2023년 5월 현재 400개 이상의 교회가 파괴되거나 훼손됐다. 차티스가르주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 사이에 힌두교 개종을 거부한 기독교인이 2,500명 이상 강제 이주했다. 

서명자에는 18명의 주교, 3명의 대주교를 비롯한 수많은 성직자, 신학대 및 기독교 단체의 지도자 등 다양한 교파의 광범위한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국무부에 국제 종교 자유법에 따라 인도를 CPC로 지정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조처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CPC로 지정된 국가는 잠재적으로 심각한 경제 제재를 포함한 부정적 결과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국무부에 종교적 자유를 침해한 인도 정부 관리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표적 제재를 고려하며, 인도와 미국 모두에서 독립적인 종교 및 인권단체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또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인도와 맺은 지정학적 동맹에 반하는 것으로, 국무부가 이러한 심각한 위반 사항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서신은 또한 최소 10개 인도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개종금지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 법률은 종교적 개종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된 바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도 인도 정부가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처벌 없이 옹호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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