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7월에 5,600여 교회 폐쇄… 안전·방음 등 기준 미충족 이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경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르완다 청소년들. ⓒ성서공회 제공

▲성경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르완다 청소년들. ⓒ성서공회 제공

르완다는 2024년 7월에 5,600개 이상의 교회를 폐쇄했다. 검사 결과 예배 장소의 거의 3분의 1이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르완다거버넌스위원회(RGB)는 13,000개의 종교기관이 지방 당국과 협력해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RGB 최고 경영자인 우스타 카이테시(Usta Kaitesi) 박사는 최근 뉴스사이트 IGIHE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7월에 2주 동안 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결과 상당수가 예배 장소 운영에 필요한 허가를 받지 못했고, 지도자 자격을 제공할 수 없었다”고 했다.

카이테시는 “신앙 기반 조직이 규정을 준수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며 “교회 중 상당수가 사소한 위반 사항이 있었으나, 이를 시정하고 허가를 복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에 영향을 받은 예배 장소의 대부분은 오순절 교회였다.

르완다는 종교단체를 규제하기 위해 2018년에 통과시킨 법률을 점진적으로 시행해 왔다. 당시 700개의 교회가 불법 운영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이 법률은 종교 지도자들이 교회를 운영하기 전에 신학 교육을 받도록 요구할 뿐 아니라, RGB가 교회가 있는 건물의 물리적인 안전을 검사하도록 규정한다. 또 소음 공해를 막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구조물의 방음을 요구하고 있다.

RGB는 성명을 통해 “검사는 종교단체가 위원회에서 발급한 등록 서류를 가졌는지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회는 또한 지방 당국과의 협력 증명서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8월 1일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관련 당국은 종교 기반 조직을 규제하는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기도원·건물이 법적 기준을 충족하도록 보장하면서 변혁적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카이테시는 국영 매체인 르완다 TV와의 인터뷰에서 “준수의 마지막 요소는 교육 요건이었으며, 종교 간 협의회는 2023년 9월에 끝나는 5년의 유예 기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카이테시는 “의도적으로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신앙 기반 조직을 등록할 때, 우리는 그들에게 구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다. 교육 요건은 주로 조직 구조의 최고 인력을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

르완다 성공회 대주교인 로랑 음반다 목사는 종교단체들이 규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9월에 신앙 기반 단체에 준수 사항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하도록 요청했다고 인정했다.

음반다 목사는 “우리가 요구 사항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졌다면, 표준 준수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라이프바이블교회(New Life Bible Church)의 카바감베 은지자 목사는 “이 법의 시행은 국가의 사회 경제적 역학의 현실을 반영하도록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규정의 일부 조항은 수도 키갈리의 교회에 적용되지만, 농촌 지역의 교회에는 다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키갈리에서는 교회에서 나는 소리에 영향을 받는 이웃 지역사회가 있지만, 카게라에서는 산 위에 교회가 있어서 이웃집이 없다. 교구민은 차나 오토바이조차 없기 때문에 주차 문제는 필수적이지 않다”고 했다.

한편 케냐는 8월에 대통령 태스크포스가 혼합 규제 프레임워크를 권고했을 때,  종교단체를 규제하기 위한 조처를 했다. 케냐는 르완다의 거버넌스위원회와 유사한 권한을 가진 준정부 기관인 종교문제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이 태스크포스(TF)는 케냐 남부 해안에서 사이비 종교의 신도로 의심되는 대량 시신이 끔찍하게 발견된 후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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