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는 시위에 비판 제기
영국에서 극우주의자들의 폭력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극우 단체는 비기독교적”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최근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극우가 기독교 상징을 착취했으며, 그렇게 하는 이들은 반기독교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신론이나 불가지론은 사람들이 다른 다양한 신앙처럼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그 선택은 다른 이들을 무지하게 여기는 핑계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심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극우에 의해 악용된 기독교적 상징주의는 우리의 신앙을 훼손하는 것이며, 예수가 누구였고 현재 어떤 존재인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주교는 “지금 기독교인에게 극우 단체와 연관돼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극우 단체는 비기독교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신앙인, 특히 무슬림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우리는 기독교적 이미지를 오용하는 이들을 근본적으로 반기독교적이라고 비판한다”고 했다.
이어 “폭동은 ‘통제돼야 하는’ 범죄 행위이다.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는 보호돼야 하지만, 이것이 증오와 폭력으로 뒷받침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감정적인 방식이 아니라, 강하고, 실제적이며, 다른 사람의 번영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으로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 예수님께 ‘이웃’은 단지 ‘우리와 같은’ 옆집에 사는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 심지어 오랜 적대자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됐다”고 했다.
그는 “이 나라는 때때로 차이를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리버풀의 이맘과 선덜랜드의 사제와 같이 폭동이 일어난 지역의 사람들에게서 배우면서 그러한 유대감을 더 많이 구축하자. 그들은 우리에게 더 나은 길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성공회 성직자가 병원에서 흑인 간호사들을 일터로 안내한 일, 이맘이 모스크 밖에 모인 극우단체에 음식을 가져다준 일 등, 폭동 중에도 아름다운 시민의식을 보여준 사례들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대주교는 “빠른 해결책은 없으며, 분열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의를 바로잡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과정 및 불편한 진실에 직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좋은 주택, 건강, 교육을 포함해, 낙후된 지역사회의 요구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거리, 학교, 대학, 직장, 미디어 그리고 기본적인 인간성 등 많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을 알면서 함께 잘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살면서 제공되는 기회와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이며, 지난 몇 주간은 그 일이 이미 오래 전에 필요했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했다.